
[비건뉴스=이용학 기자] 소변을 볼 때 불편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립선의 이상 여부를 살펴야 한다. 전립선 크기가 지나치게 커져 요도를 압박해 배뇨장애를 초래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를 흔히 전립선비대증이라고 부른다.
전립선비대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소변 줄기가 약해지는 세뇨, 소변이 중간에 끊기는 단절뇨, 소변을 보고 나도 방광에 소변이 남아있는 듯한 잔뇨감,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빈뇨 등이 있다. 이러한 전립선비대증은 중장년층 남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노화와 연관이 깊다고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삶의 질 저하로 직결되는 만큼 증상이 의심된다면 비뇨의학과에 내원해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립선비대증 진단은 여러 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먼저 문진을 통해 과거 병력, 복용 약물 등을 확인하고,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전립선 증상 점수표(IPSS)를 통해 환자가 호소하는 배뇨증상의 정도를 파악한다. 이어 신체검사와 직장수지검사로 전립선 크기 및 결절 여부를 체크한다. 이어 혈뇨 및 요로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소변검사, 전립선암 가능성을 평가하는 PSA 검사 등이 차례로 전개된다.
요속 잔뇨량 검사는 소변의 속도와 방광에 남은 소변량을 확인해 폐색 여부를 평가하는데 기여한다. 필요에 따라 방광경 검사로 방광 및 요도의 상태를 육안으로 확인하며, 요역동학 검사 및 유로커프 검사를 통해 배뇨 증상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다. 아울러 경직장 초음파 검사로 전립선의 크기와 이상 징후를 평가한다. 이후 환자 개개인에 최적화된 치료 계획을 수립한다.
최근 널리 시행 중인 전립선비대증 치료방법으로 아쿠아블레이션으로 불리는 ‘워터젯 로봇 수술’을 꼽을 수 있다. 이 수술법은 고수압 물줄기를 이용해 열손상 없이 정밀하게 전립선 조직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특히 미국 FDA 승인은 물론, 국내에서도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으며 안전성 및 효과성을 입증 받았다. 무엇보다 기존의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TURP)와 달리 열 손상이 없어 주변 정상 조직에 미치는 부작용을 최소화한다.
아쿠아블레이션 수술은 초음파와 내시경을 통해 수술 부위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로봇 시스템을 정밀하게 조작해 전립선 조직을 제거한다. 따라서 의료진의 경험과 정밀한 절제 부위 설계가 결합돼 효과적인 수술 결과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로봇 장비를 활용한 수술은 고도의 기술적 정확성과 빠른 판단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의료진의 경험과 전문성이 매우 중요하다. 초음파 및 내시경을 통해 전립선의 구조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로봇을 정교하게 제어하는 과정에서 오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집중력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모든 응급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경험이 많은 의료진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전립선비대증 환자 개개인마다 전립선 크기나 모양, 방광 출구 폐색 정도, 합병증 여부 등이 모두 다를 수 있다. 이에 따라 의료진은 각 환자 개개인의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골드만비뇨의학과 강남점 김재웅 원장은 17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아쿠아블레이션의 가장 큰 장점은 열을 사용하지 않아 정상 조직 손상 및 후유증 발생 확률이 매우 낮고 요실금, 발기부전 등 기존 수술 방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한다”라며 “다만 기기의 기술력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데 결국 수술의 성공 여부는 집도의의 숙련도에 달려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