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반려묘 스케일링, 방사선 촬영을 기반으로 정밀 진단돼야

  • 등록 2025.06.20 16:37:29
크게보기

 

[비건뉴스=김민정 기자] 반려견·반려묘의 치아 건강에 대한 보호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 반려동물 커뮤니티에서는 반려동물의 입 냄새나 식욕 저하로 병원을 찾았더니 여러 개의 치아를 발치해야 했다는 사례가 공유되며 구강 관리의 중요성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정기적인 스케일링과 더불어 방사선 촬영을 포함한 정밀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반려동물의 스케일링은 단순히 겉으로 드러난 치석을 제거하는 수준을 넘어선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잇몸 아래의 치석과 치태까지 제거하려면 반드시 전신마취가 필요하며, 이때 치아뿌리의 상태나 골소실, 염증 유무 등을 확인하기 위한 방사선 촬영이 함께 이루어져야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 단순 스케일링만 진행하고 치과 방사선 검사를 생략하면, 외관상 건강해 보이는 치아에 숨어 있는 병변을 놓치게 돼 결국 추가적인 구강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치석이 오랫동안 방치되면 치은염이나 치주염으로 악화돼 잇몸 출혈, 통증, 식욕 저하 등 일상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발치가 필요해진다. 더 나아가 감염이 턱뼈를 침범하거나 전신 혈류를 따라 퍼질 경우 폐렴이나 패혈증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어 조기 발견과 관리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반려동물의 스케일링 과정은 철저한 술전 검사와 마취 계획 수립으로 시작된다. 일반적으로 마취 전 혈액검사, 흉부 방사선 검사, 필요한 경우 심장 초음파 등을 통해 동물의 전신 상태를 평가하고, 이에 따라 마취 방법과 약물을 맞춤형으로 결정한다. 이후 마취 상태에서 치아 표면의 치석과 치태를 제거하고, 필요시 발치나 잇몸 치료를 함께 진행할 수 있다. 스케일링 직후에는 폴리싱을 통해 치아 표면을 매끄럽게 처리함으로써 새로운 치석이 쉽게 부착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

 

 

마취에 대한 보호자들의 우려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최근에는 장비와 기술이 발전해 안전성이 크게 향상됐다. 특히 숙련된 수의사와 정밀한 모니터링 장비, 응급약물이 갖춰진 병원에서는 마취 중 환자의 생체 신호를 실시간으로 관리하며 위험 요소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 반려동물이 고령이더라도 전신 상태가 양호하다면 충분한 검사와 준비를 거쳐 안전하게 마취를 진행할 수 있으며, 실제로 건강한 반려동물의 마취사고 확률은 매우 낮은 편이다.

 

스케일링과 함께 이루어지는 치과 방사선 촬영은 치근 파절, 농양, 골소실, 부정교합 등의 병변을 확인하는 데 필수적이다. 반려동물은 통증이나 불편함을 언어로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보호자가 외관상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병변이 악화되기도 한다. 따라서 스케일링은 단순 시술이 아닌 진단과 치료를 아우르는 포괄적 개념으로 이해해야 하며, 이를 위해선 방사선 장비, 스케일링 장비, 마취 모니터링 장비 등 전문적인 장비를 완비한 동물병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종종 일부 보호자들은 비용이나 마취에 대한 걱정으로 가정에서 직접 스케일링을 시도하기도 하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행위다. 비전문가가 스케일링 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자칫 반려동물에게 물리적 손상을 입힐 수 있으며, 불법 자가진료에 해당하기 때문에 반드시 수의사의 지도 하에 병원에서 적절한 처치를 받도록 해야 한다.

 

정기적인 스케일링과 치과 검진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구강 질환을 초기에 발견하고 관리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반려동물의 건강 수명 연장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구강 건강이 나빠지면 음식 섭취가 어려워지고, 이로 인해 영양 불균형이나 면역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전체적인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단순히 입냄새 제거의 목적이 아니라, 전신 건강을 지키기 위한 필수 진료로 스케일링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송파구 동감동물의료센터의 김동영 원장은 20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반려동물의 스케일링은 단순한 치아 미용이 아니라, 방사선 촬영을 통한 정밀 진단, 철저한 술전 검사, 안전한 마취 관리가 모두 갖춰져야 하는 치과 치료의 일환이다. 특히 발치가 필요한 경우, 스케일링과 함께 한 번에 진행할 수 있어 반려동물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정 기자 kimmj@vegannews.co.kr
Copyright 비건뉴스. All rights reserved.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




제호 : 비건뉴스 | 주소 : 03196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222, 2층 25호(종로5가, 광동빌딩) | 대표전화 : 02-2285-1101 등록번호 : 서울, 아 05406 | 등록일 : 2018.09.26 | 발행인·편집인 : 서인홍 |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 최유리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홍다연 02-2285-1101 vegannews@naver.com

비건뉴스의 모든 콘텐츠(영상, 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1 비건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esk@veg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