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이용학 기자] 치과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해보면 상당수의 환자들이 치과라는 단어를 들을 때 공포, 통증 등의 부정적 감각을 함께 느끼는 경우가 많다. 어린 아이들부터 어른을 막론하고 치과라면 질색하는 치과 공포증 증세를 자주 찾아볼 수 있다. 대개 통증과 소리, 냄새 등 유년기의 치료 경험이 주된 원인으로 지적되곤 한다. 치과 공포증은 치료 지연에 따른 건강 악화 뿐만 아니라 의사의 치료 과정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기에 꾸준한 골칫거리였다.
이에 치과 공포증의 해소방안으로 다양한 진정요법이 제기돼 왔다. 대표적인 사례로 아산화질소를 사용한 웃음가스 요법이 있다. 19세기부터 사용됐는데, 구토 반사로 치과 치료가 어려운 환자나 어린 환자의 공포감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메스꺼움, 현기증, 졸음 등 감각 이상과 신경 장애를 유발할 수 있고, 환자의 기질에 따라 사용이 불가능한 문제가 있어, 프로포폴이나 미다졸람 등의 진정제를 사용하는 방안이 보편화되는 추세다.
환자들은 충치나 신경치료보다 임플란트 치료가 더 규모가 큰 수술이라 생각해 보다 강한 두려움을 갖는 편이다. 사실 임플란트 수술은 식립 부위에 무통마취(부분마취)를 진행하기 때문에 통증은 크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부분마취만으로 안심하기 어렵다면 진정제를 사용한 의식하진정요법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미약한 수준으로 환자의 의식을 억제한 상태로 치료를 진행하는 데 기인한 명칭이다.
의식하진정요법은 임플란트 수술에 대한 공포감과 긴장감, 임플란트 통증에 대한 두려움을 효과적으로 줄여준다. 가수면 상태가 유지되기에 환자의 자가호흡이 가능하고, 물리 자극이나 주변의 소리, 의사의 지시 등에도 반응할 수 있어 치과 공포증을 가진 환자에게 적합하다. 보다 편안한 진정 상태로 임플란트 수술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고령 환자와 고혈압, 당뇨와 같은 전신 질환자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의식하진정요법에는 프로포폴과 미다졸람이라는 진정제가 주로 사용된다. 두 진정제 모두 사용 기준치를 준수하면 부작용이나 후유증에 대한 큰 걱정 없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체내 잔류량이 적고, 마취와 회복에 소요되는 시간이 짧은 프로포폴이 많이 이용되고 있다. 환자의 컨디션이나 식습관, 복용약물이 진정 효과에 영향을 주는 미다졸람에 비해 범용성이 넓고, 반응성이 좋다는 점도 주된 활용의 이유다.
임플란트 수술은 환자 상태에 따라 다양한 기법을 활용하는데, 식립 부위가 넓은 경우에는 의식하진정요법을 활용하는 편이 좋다. 수술 당일부터 일상으로의 회복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환자들 사이에서 ‘하루임플란트’라는 별칭이 오가지만, 골유착에만 수개월의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차분하고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다. 다만 진정제를 활용한 치료가 그만큼 환자들의 수술 부담과 치과에 대한 공포를 줄여줬다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플란치과 서울점 최영인 대표원장은 본지와의 서면인터뷰에서 “의식하진정요법을 활용하면 환자의 움직임이 적기 때문에 의료진이 더욱 정교하고 신속하게 수술할 수 있다. 환자도 편안한 진정 상태에서 컨디션을 유지하며 수술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당뇨, 고협압 등 기저질환을 갖고 있거나 다른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는 반드시 의료진과 사전 상담을 거쳐야 한다. 임플란트 수술에 앞서서는 실시간 환자 모니터링 시설을 갖춘, 많은 식립 경험과 노하우를 쌓은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