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김민정 기자] 일상생활을 하다보면, 손을 떠는 수전증 증세를 나타내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보통 전날 무리를 했다거나, 피곤해서라며 누구나 흔히 겪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쉽게 넘어가지만, 오랜 시간 동안 규칙적으로 떨림 증상이 나타나면서, 머리 떨림과 같이 다른 부위에도 떨림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면,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손, 머리 등 몸의 일부나 또는 몸통, 목소리 등이 떨리는 증상을 떨림증 또는 진전증이라고 한다. 이러한 진전증의 원인에는 정서적인 요인인 스트레스와 불안이 있고, 그 외에 파킨슨과 관련된 요인, 소뇌의 기능이상, 근 긴장, 선천적요인 등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특별한 기질적인 문제요인이 없이 나타나는 떨림인 본태성 떨림과 파킨슨병으로 인한 떨림의 비중이 높다.
이로 인해, 떨림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파킨슨병이 아닌지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본태성 떨림과 파킨슨병의 떨림 증상에는 차이가 있다.
본태성 떨림은, 뇌의 기저핵에서 움직이지 않아야 할 근육을 억제해주는 기능이 불완전해 과도한 운동이 발생되는 활동 시 떨림이고, 파킨슨병은 뇌의 흑질의 도파민 세포가 소멸됨으로 인해 생기는 퇴행성 증상으로 안정 시 떨림, 근육의 경직, 운동 상 느려짐, 불안정한 자세 등의 특징이 관찰된다.
본태성 떨림은 활동 시 떨림이기 때문에 무언가를 들거나, 수저를 사용할 때, 컵을 들 때 떨린다면 본태성 떨림일 가능성이 높으나, 편한 자세에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tv를 시청 중일 때 자신도 모르게 떨림을 느꼈다면 파킨슨병일 확률이 높다.
또, 본태성 떨림의 글씨쓰기는 글씨에 떨림이 보이지만 글씨의 크기는 일정하다. 반면, 파킨슨 환자의 글씨쓰기는 처음 쓰는 글자는 제대로 쓰지만, 갈수록 글씨크기가 알아보기 힘들 정도까지 작아진다.
떨림의 발생에도 차이가 있는데, 본태성 떨림의 경우 특정 자세를 취할 때 잠깐의 틈도 없이 특징적인 떨림이 바로 나타난다면, 파킨슨병의 진전증에서는 떨림이 나타나는 특정 자세를 취했을 때 약 10초 정도의 쉼이 있고 난 뒤에 떨림이 본격적으로 다시 나타난다는 차이를 보인다.
본태성 떨림은 대부분 대칭성으로 나타나는데, 흔한 발생 부위는 손과 머리, 목소리 등이며, 파킨슨병은 비대칭성이 특징으로 손과 다리, 하악, 입술, 혀 등에서 발생한다.
창원 휴한의원 조혜은 원장은 본지와의 서면인터뷰에서 “본태성 떨림은 다른 신경계 징후가 없고 잠재성으로 서서히 진행되면서 수년이 지난 뒤에 내원하게 되지만, 파킨슨병은 운동완만, 근육강직, 자세반사소실 등 다른 신경계 징후가 동반되면서 그 진행이 또한 빠른 편이어서 상대적으로 1년 이내 발병 초기에 병원을 찾게 된다. 본태성 떨림과 파킨슨병은 치료가 다르기 때문에 세밀한 진단을 받고 적합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떨림과 관련된 증상은, 대부분 오래될수록 떨림의 횟수와 떨림 폭이 증가되면서 사회심리적 문제를 유발한다. 특히 손 떨림과 글씨쓰기의 어려움으로 인해 자신감 하락, 대인기피증, 우울증, 불안장애, 상실감 등의 신경정신과적 질환이 흔하게 동반된다. 그러므로, 진전증은 치료 시 진전증뿐만 아니라 동반되는 심리적 문제와 신체적 증상도 함께 호전시켜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