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헬스] 성조숙증 위험 높이는 소아비만, 조속히 치료해야

2024.04.24 16:38:01

 

[비건뉴스=김민정 기자] ‘어릴 때 찐 살은 다 키로 간다’는 말이 있다. 먹을 게 풍족하지 않았던 시절에야 이 말도 틀린 말은 아니었을 것이다. 과거에는 잘 먹는 만큼 잘 클 확률도 높았겠지만 과도한 영양 섭취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요즘, 아이를 ‘너무’, ‘잘’ 먹였다간 소아비만이 될 수 있다.

 

대한비만학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은 2021년 기준 남자 25.9%, 여자 12.3%로 남자 10.4%, 여자 8.8%였던 2012년과 비교하면 각각 2.5배, 1.4배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학업, 온라인 게임 등으로 인해 아이들의 활동량이 줄어듦에 따라 소아비만 유병률이 늘고 있는 것이다.

 

소아비만은 성인비만으로 이어지기 쉽고 당뇨, 고지혈증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소아비만이 성조숙증을 유발해 아이의 키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방세포에서는 ‘렙틴’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바로 이 렙틴이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해 2차 성징을 앞당길 수 있다.

 

성조숙증이란 또래 보다 이르게 2차 성징이 나타나는 것으로, 여아는 만 8세 이전, 남아는 만 9세 이전에 2차 성징이 나타나면 성조숙증으로 진단한다.

 

 

우아성한의원 정은아 원장은 “유방 발달, 고환 성장, 초경, 변성기 등의 2차 성징과 함께 빠른 키 성장을 보이는 경우에도 성조숙증을 의심해야 한다. 자녀의 키가 또래보다 크면 ‘큰 키로 자라려나’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성조숙증의 신호일 수 있다”며 “아이의 키가 빨리 자라면 당장은 또래보다 키가 큰 것처럼 보일 수 있어도 결국 빠른 키 성장 만큼 성장판도 일찍 닫혀 최종 키는 또래보다 작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은아 원장은 “성조숙증은 소아비만 외에도 유전, 스트레스, 환경호르몬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그럼에도 소아비만을 특히 주의해야 하는 이유는 성조숙증 뿐만 아니라 각종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소아비만인 아이는 성인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적절한 관리와 치료로 아이의 정상적인 성장을 도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성조숙증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아이가 과체중이거나 성조숙증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아이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성장클리닉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에 방문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만약 문제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고 아이의 생활 습관, 식습관을 점검해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아비만이 되는 이유는 성인비만과 다르지 않다. 결국 섭취하는 칼로리보다 소모하는 칼로리가 적은 탓이다. 하지만 성장기 아이의 무리한 다이어트는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무작정 음식 섭취를 줄이기 보다는 지방이나 당 섭취는 최소화하고 식이섬유나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 섭취를 늘리는 방향으로 식습관을 바꾸는 것이 좋다. 또 운동의 경우 격렬한 운동 보다는 아이가 꾸준하게 즐기며 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을 통해 칼로리를 소모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 원장은 “소아비만은 아이 스스로의 의지로 관리하기 힘들기 때문에 가족 모두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며 “가정 내 관리만으로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면 의료기관에 도움을 구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김민정 kimmj@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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