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김민정 기자] 최근 충혈·이물감 등으로 안과를 찾는 환자 중 단순 결막염이 아닌 ‘결막이완증’으로 진단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질환이 단순 염증이 아닌 결막 구조의 불안정성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했다.
결막이완증은 눈의 흰자(공막)를 덮는 결막이 탄력을 잃고 늘어져 들뜨는 질환으로, 눈꺼풀과의 마찰로 충혈과 눈물 고임, 이물감이 발생한다. 안구건조증이나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증상이 유사해 자가 진단만으로는 구분이 어렵다. 노화, 눈 비비기 습관, 장시간 렌즈 착용, 스마트폰·모니터 과다 사용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 질환은 단순 인공눈물 사용으로는 호전이 어렵고, 결막 상태에 따른 세밀한 교정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고주파 에너지를 활용한 ‘아큐트론(Acutron)’ 장비 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이 장비는 결막 조직을 미세하게 수축시켜 안구 표면의 안정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절개나 봉합 없이 국소마취 하에 약 10분 내외로 진행된다. 시술 후 흉터와 회복 기간이 짧고, 일상 복귀가 빠른 점이 특징이다.
부산하늘안과 박준우 대표원장은 “결막이완증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만성화될 수 있으나, 조기 진단 후 맞춤형 치료를 받으면 빠르게 호전될 수 있다”며 “렌즈 착용 시간과 스마트폰 사용을 조절하고 눈의 피로를 줄이는 생활 습관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