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김민정 기자] 전 세계 탄소 배출이 2025년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됐다. 여러 국가에서 에너지 전환이 진행되고 있지만, 세계적 수요 증가 속도를 상쇄하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 발표된 ‘2025 글로벌 탄소 예산’은 올해 화석연료 기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38억10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올해 배출량이 전년 대비 1.1%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에너지 시스템 전환이 일부 국가에서 진행 중이지만, 세계적 에너지 소비 확대가 이를 넘어선 것으로 평가됐다.
전문가들은 CO2 배출 증가가 지속되면서 대기 중 농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구온난화의 위험 신호가 더 뚜렷해진다는 분석이다. 반면 산림 파괴 등 토지 이용 변화 배출량은 올해 41억톤 수준으로 감소해 전체 배출 증가세를 다소 완화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1.5도 목표 달성을 위한 남은 탄소 예산도 사실상 소진 단계라고 분석했다. 영국 엑서터대학 연구진은 현재 배출량을 유지할 경우 2030년 이전에 1.5도 예산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팀은 기후변화 영향이 육상과 해양 탄소 흡수원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1960년 이후 대기 중 CO2 증가량의 약 8%는 기후변화로 인한 탄소 흡수원 약화가 원인으로 추정됐다. 2023~2024년 엘니뇨 종료 이후 육상 생태계의 흡수 기능은 회복됐지만, 동남아와 남미 일부 지역에서는 기후 영향과 산림 훼손이 겹치며 탄소 흡수원에서 배출원으로 전환된 사례가 나타났다.
전 세계 배출 변화도 지역별 차이가 확인됐다. 중국은 올해 배출량이 0.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인도는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각각 1.9%, 0.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일본은 2.2%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재생에너지 확대가 영향을 미쳤지만, 전체적인 감축 추세로 이어지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연료별로는 석탄 0.8%, 석유 1.0%, 천연가스 1.3% 증가가 예상됐다. 국제 항공 부문은 6.8% 증가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해운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 유지될 전망이다.
2015~2024년 기간, 영구적 산림 훼손으로 인한 배출은 연간 약 40억톤 수준으로 유지됐으며, 재조림·산림복원 등으로 절반 정도만 상쇄된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CO2 배출 증가율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0.3%로, 그 이전 10년의 1.9%보다는 낮아졌지만, 기후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감소 수준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
독일 뮌헨대학교 연구진은 아마존 지역의 산림 파괴 감소가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하면서도 2024년 산불 피해가 생태계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올해 대기 중 CO2 농도가 425.7ppm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산업화 이전 대비 52%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