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30, 기후 정보 왜곡 대응 국제 선언 발표…투명성 강화 요구

  • 등록 2025.11.18 11:14:46
크게보기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30)가 지난 12일 브라질 베렘에서 ‘기후 정보의 완전성 선언(Declaration on Information Integrity on Climate)’을 공식 발표하며 국제 협력 강화를 천명했다.

 

이번 선언은 기후 정보 왜곡·허위조작정보 문제를 국제 협상 의제로 격상한 첫 사례로, 참가국·유엔 기구·시민사회가 공동 대응 체계를 마련하자는 취지를 담았다. 선언은 정부의 투명성 정책 마련과 언론·과학자 보호, 공공 기후데이터 접근성 확보 등을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선언 발표와 함께 유네스코는 개발도상국의 역량 강화를 위한 기술 협력 계획을 소개했다. 유네스코 디지털포용·정책·디지털전환 부문 책임자인 기예르메 카넬라 디 자메스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유네스코는 194개 회원국에 기술 지원, 조직 역량 강화 교육, 디지털 생태계 거버넌스 논의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표현의 자유와 공공정보 접근권은 어떤 상황에서도 훼손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번 글로벌 이니셔티브가 남반구(Global South) 국가의 참여를 우선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카넬라 책임자는 “지역 내 연구와 탐사보도에 배정되는 자원이 크게 부족해 이를 우선 보완하고자 한다”며 “이미 첫 번째 수혜 프로젝트 10건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베렘 선언은 기후 위기 대응이 과학 기반의 신뢰할 수 있는 정보에 기초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또한 허위조작정보 확산과 과학자·언론인 공격이 환경 정책 추진에 실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넬라 책임자는 “이번 COP30은 정보의 완전성을 핵심 원칙으로 삼은 첫 회의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논의돼야 한다”고 했다.

 

기후 행동과 인식 사이의 간극도 주요 과제로 제기됐다. 카넬라 책임자는 “연구에 따르면 응답자의 89%가 기후변화의 존재를 인정하지만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허위정보의 확산이 이 같은 무반응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책뿐 아니라 전략적 소통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언은 각국 정부에 투명성 정책 도입과 언론·과학자·환경활동가 보호를 촉구하고, 기후데이터에 대한 공공 접근권을 보장할 것을 요구한다. 아울러 민간기업에는 책임 있는 광고·커뮤니케이션 관행을, 학계와 기금조성 기관에는 관련 연구와 대응 역량 강화 사업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카넬라 책임자는 “남반구 국가들이 민주적이고 회복력 있는 디지털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구축할 여건을 만드는 것이 이니셔티브의 핵심 목표”라고 말했다.

 

기후 정보 왜곡 대응의 필요성은 과학 연구에서도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2024년 PubMed에 게재된 한 연구는 기후 관련 허위정보가 정책 추진을 지연시키는 조직적 전략으로 활용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2019~2023년 발표된 75편의 학술논문을 검토한 결과, 일부 화석연료 관련 경제 주체가 후원하는 조직적 캠페인이 여론을 교란하고 기후정책 지지를 약화시키는 사례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남반구 국가의 취약성도 강조되고 있다. 2025년 학술지 ‘Comunicação e Sociedade’에 발표된 연구는 브라질의 사례를 분석하며, 현지에서는 기후 위기 자체를 직접 부정하기보다 해결책을 약화하거나 에너지 전환 정책의 타당성을 훼손하는 방식의 간접적 왜곡이 주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같은 전략이 정보 환경을 취약하게 만들고, 의도적 혼란을 조성해 정책 대응 능력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COP30에서 발표된 이번 선언은 기후위기 대응에서 정보 신뢰성을 유지하는 것이 온실가스 감축과 동일한 수준의 과제로 부상했음을 보여준다. 과학계는 허위정보 대응 체계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효과적인 기후 행동이 지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으며, 국제사회는 향후 COP 논의의 구조적 의제로 정보 완전성을 계속 다루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김민영 기자 min@vegannews.co.kr
Copyright 비건뉴스. All rights reserved.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




제호 : 비건뉴스 | 주소 : 03196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222, 2층 25호(종로5가, 광동빌딩) | 대표전화 : 02-2285-1101 등록번호 : 서울, 아 05406 | 등록일 : 2018.09.26 | 발행인·편집인 : 서인홍 |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 최유리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홍다연 02-2285-1101 vegannews@naver.com

비건뉴스의 모든 콘텐츠(영상, 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1 비건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esk@veg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