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세계 대체 육류 시장이 향후 10년간 빠른 확장을 지속하며 2035년 약 6174억달러(약 895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팩트엠알(Fact.MR)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25년 약 660억달러(약 960조원) 규모의 글로벌 육류 대체물 시장이 연평균 25퍼센트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지속가능성, 건강 중심 소비, 대체단백 기술 발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시장 확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원료별 시장 구성에서 식물성 단백질은 전체의 6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형성한다. 이 중 완두콩 단백질은 약 40퍼센트 수준으로 파악되며 맛과 알레르기 회피 측면에서 강점을 지닌 원료로 평가된다. 마이코단백질과 대두 기반 원료 역시 꾸준히 활용되고 있으며, 해조류나 잭프룻 등 비전통 원료를 활용한 제품군도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유통 구조에서는 소매 부문이 전체의 약 70퍼센트 비중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플랫폼과 현대적 유통망에서 판매가 빠르게 증가하며 소비자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분석된다. 외식업계 또한 대체 단백질 제품을 메뉴 구성에 적극 도입하면서 푸드서비스 채널의 성장도 두드러지고 있다.
국가·지역별 성장 전망을 보면 인도가 향후 10년간 연평균 27퍼센트대 성장률을 기록하며 가장 빠르게 시장을 확대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브라질·미국 등도 20퍼센트 후반대 성장세가 예상돼 신흥국과 선진국 모두 대체식품 수요가 지속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유럽 시장은 2025년 약 231억달러(약 313조원)에서 2035년 약 2161억달러(약 313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며, 독일이 지역 내 가장 큰 시장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성장 요인으로 환경 부담 감소에 대한 소비 인식 변화, 정부 차원의 지속가능 식품체계 전환 정책 강화, 식물성 단백질 기반 제품의 맛·식감 기술 개선 등을 제시했다. 다만 주요 원료 가격 변동성, 국가별 식품 규제 절차, 문화·식습관 차이로 인한 수용도 편차 등은 시장 확대의 변수로 지적된다.
한국과의 연계성도 눈여겨볼 부분으로 꼽힌다. 보고서는 한국이 온라인 유통 인프라와 편의점 기반의 도시 유통망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으며, 식물성 단백질을 간편식과 전통식품에 적용하는 기술 개발이 활발하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조건은 글로벌 성장세와 맞물려 국내 식품산업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대체단백 시장이 앞으로 단순한 대체재를 넘어 기술 기반 식품 혁신 분야로 확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식품안전 기준 강화, 온실가스 감축 정책 강화 등 글로벌 규범 변화가 가속될수록 대체단백질 원료와 제품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