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 충치, 괜찮다고요?”…방치하면 문제 키운다

  • 등록 2026.01.23 14:4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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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이정수 기자] 방학이나 연휴가 길어질 경우 아이의 하루 생활 리듬이 흐트러지기 쉽다. 간식 섭취 횟수가 늘고 실내에서 음료를 마시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어차피 빠질 젖니’라는 인식이 더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로 인해 유치 충치는 통증이 크지 않다는 이유로 방치되기 쉬워, 뒤늦게 문제를 키우는 대표적인 소아 구강 질환으로 꼽힌다. 초기에는 치아 표면이 하얗게 탁해지거나 갈색 선이 나타나는 정도로 시작해 보호자가 단순한 착색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다.

 

유치는 법랑질이 얇고 무기질 함량이 상대적으로 낮아 충치가 빠르게 진행되는 특성이 있다. 단 음식이나 끈적한 간식 섭취, 잠들기 전 수유나 젖병·컵 사용, 양치 관리가 어려운 연령대에서 발생하는 구강 관리 공백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충치균은 보호자와의 타액 접촉 등 일상적인 경로를 통해 전파될 수 있어 가족 구성원의 구강 위생 습관 역시 위험 요인으로 언급된다. 입냄새가 심해지거나 차가운 음식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변화가 나타날 경우, 충치 진행 신호로 해석되기도 한다.

 

유치 충치는 단순한 치아 손상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충치가 깊어질 경우 신경까지 염증이 번져 잇몸이 붓거나 고름주머니가 형성될 수 있으며, 통증으로 인해 씹는 쪽을 피하면서 식습관이 편식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보고된다. 유치가 심하게 손상돼 조기에 탈락하면 빈 공간으로 주변 치아가 이동해 영구치가 맹출할 자리와 방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이로 인해 부정교합 위험이 높아져 이후 교정 치료가 논의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치 뿌리 아래에는 발육 중인 영구치가 위치하는 만큼, 감염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영구치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예방의 핵심으로 충치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을 줄이는 관리가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단맛 간식은 섭취 횟수와 시간을 정해 조절하고, 끈적한 과자는 섭취 후 물로 입안을 헹구는 습관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양치는 하루 두 차례 이상을 기본으로 하되, 특히 잠들기 전에는 보호자가 마무리 양치를 해주는 방식이 권장된다. 치약은 소량을 사용하고, 양치 후 과도한 헹굼을 피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어금니처럼 치아 홈이 깊은 부위는 음식물이 잘 끼는 특성이 있어, 필요에 따라 홈 메우기나 불소 도포 등 예방 처치를 함께 고려하기도 한다. 정기 검진은 초기 병변을 조기에 확인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제시된다.

 

치료는 충치의 진행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 단계에서는 레진 등으로 손상 부위를 메워 확산을 막는 치료가 시행되며, 범위가 넓거나 치아 파절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크라운 치료가 논의된다. 세균이 신경까지 도달한 경우에는 신경치료 후 보강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통증이 없더라도 방사선 검사를 통해 치아 뿌리 주변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이 포함되기도 한다. 충치로 인해 치아 기능을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발치가 선택되는데, 이때는 치열 공간이 줄어들지 않도록 사후 관리 계획을 함께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연세아이웰어린이치과 조성현 원장은 “유치 충치는 통증이 늦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며 “이 시기를 지나치면 염증이 잇몸과 뿌리 주변으로 퍼지거나 치아가 부서져 치료 선택지가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료 과정에서는 충치 범위뿐 아니라 아이의 협조도, 유치가 빠질 시기, 씹는 기능과 발음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존 치료와 보강 치료를 단계적으로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예방과 관련해서는 간식 횟수 조절과 잠들기 전 양치 같은 기본적인 생활 습관 관리가 중요하며, 보호자가 치실 사용과 마무리 양치로 사각지대를 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정수 기자 jslee@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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