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이용학 기자] 세계적인 위스키 명가 윌리엄그랜트앤선즈(William Grant & Sons, Ltd.)가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하종현과 협업해 '레이디번 하종현 에디션(Ladyburn Ha Chong-Hyun Edition)'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에디션은 레이디번 증류소의 원액을 모은 네 번째 에디션으로, 1970년대에 숙성된 캐스크를 기반으로 해 하종현의 '접합' 연작과 조화를 이룬다.
레이디번 증류소는 1966년 스코틀랜드 에어셔주에 설립돼 1975년까지 운영됐으며, '유령 증류소'로 불릴 만큼 희소성과 소장 가치가 높은 위스키로 주목받아 왔다. 하종현 화백은 캔버스의 뒷면에서 물감을 밀어내는 '배압법'을 통해 물질성과 공간성에 대한 실험을 계속해 오며 한국 현대미술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
조나단 드라이버 윌리엄그랜트앤선즈 글로벌 프라이빗 클라이언트 총괄 이사는 "1970년대는 파괴와 혁신이 공존했던 시대"라며, 이 협업이 위스키와 예술의 새로운 애호가층을 형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에디션은 10개 보틀로 구성되며, 각 보틀은 하종현이 직접 선정한 1970년대의 주요 작품을 담고 있다. 1973년 증류된 두 개의 싱글 캐스크는 각각 독특한 향과 맛을 자랑하며, 가격은 약 3억2천만원으로 책정됐다.
한편 하종현의 예술과 윌리엄그랜트앤선즈의 위스키가 만나 더욱 특별한 가치를 지닌 이번 에디션은 현대미술과 위스키 애호가 모두에게 큰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