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김민정 기자] 롯데백화점 동탄점 1층 해외명품관에 위치한 갤러리티 동탄점 신관에서는 오는 2025년 4월 16일부터 5월 6일까지 이석보 작가의 개인전 ‘활짝 핀 순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들꽃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자연 소재를 통해, 흔들림 속에서도 피어나는 존재의 아름다움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 40여 점이 공개된다.
이석보 작가는 오랜 시간 동안 들꽃을 주요 소재로 삼아, 자연이 품고 있는 고요한 생명력과 인간 내면의 감정을 화폭에 담아왔다. 그에게 있어 들꽃은 단순한 식물이 아니다. 세찬 바람에도 꺾이지 않고, 누구의 관심 없이도 자기 자리에 피어나며 계절을 견디는 존재. 그런 들꽃의 모습은 삶의 곡선을 따라 묵묵히 걸어온 우리 모두의 초상처럼, 작가의 화면 속에서 조용하지만 강한 울림으로 피어난다.
작가는 들꽃을 통해 겉으로 보이지 않는 감정, 견뎌낸 시간, 잊힌 기억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그래서 이석보 작가의 작품은 단순한 꽃 그림이 아니라, 보는 이로 하여금 자신만의 기억과 감정을 떠올리게 하는 ‘정서의 풍경’으로 확장된다. 꽃은 그대로 피어 있지만, 그 안에는 사람, 관계, 사랑, 상실, 회복의 이야기가 겹겹이 스며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맨드라미, 산나리, 산도라지, 수련, 쑥부쟁이, 양귀비, 패랭이꽃, 해바라기 등 다양한 들꽃이 함께 어우러지며 각기 다른 감정의 결을 표현한다. 붉은 맨드라미는 열정과 상처를, 청보랏빛 쑥부쟁이는 가을의 고독과 단단함을, 수련은 고요한 내면의 흔들림을 상징한다. 뿐만 아니라 사과와 석류처럼 상징적 의미를 지닌 과실들, 그리고 누군가의 돌봄과 기다림이 깃든 후원의 정까지 이번 전시는 자연과 삶, 감정이 교차하는 감성적 풍경을 하나의 서사처럼 엮어낸다.
전시는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보다 자세한 정보는 갤러리티 공식 인스타그램 및 스마트스토어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갤러리티 동탄점에서 진행되는 이번 ‘활짝 핀 순간’ 전시는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마주하고, 잠시나마 삶의 속도를 늦추는 쉼표 같은 시간이 돼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