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이용학 기자] 일시적인 집중력 저하나 감정 기복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이를 단순한 피로나 컨디션 문제로 여겨 방치할 경우 삶의 균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학업 스트레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청소년과 청년층은 외부 자극에 과민하게 반응하며, 집중력 저하, 감정 조절의 어려움, 만성 피로감 등 다양한 증상을 겪는 사례가 많다.
이러한 증상은 단순히 ‘정신력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신경계가 반복적으로 자극을 받으면서 나타나는 심리적 반응으로 볼 수 있다. 주의력과 자기통제력, 감정 조절을 담당하는 뇌의 기능적 피로로 인해 학업에 집중하기 어려워지고, 사소한 일에도 쉽게 짜증을 내거나 무기력감을 호소하는 일이 잦아진다.
학업 스트레스로 인한 집중력 저하는 실수가 반복되고 자기 효능감이 낮아지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감정 기복도 심해지며, 짜증이나 분노, 우울감이 번갈아 나타나는가 하면, 작은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이로 인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문제는 개인의 의지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반복되는 스트레스가 뇌에 피로로 이어진 결과다. 따라서 자신을 자책하기보다는 전문가와 함께 심리적인 접근을 통해 적극적인 회복을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는 심리 평가를 통해 개인의 스트레스 반응 양상과 주의력 상태를 객관적으로 확인한 뒤, 심리상담이나 인지행동치료(CBT) 등의 방법을 통해 증상을 개선해 나갈 수 있다. 인지행동치료는 부정적인 사고 패턴을 인식하고, 효율적인 감정 및 행동 전략을 습득하도록 돕는 비약물 치료법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연세삼성정신건강의학과의원 이선화 원장은 21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학업 스트레스는 뚜렷한 외상 없이도 심리적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며 “특히 청소년과 대학생의 경우 문제 해결보다 감정 반응이 먼저 나타나기 때문에, 집중력 저하나 감정 기복이 반복된다면 조기에 전문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집중력과 감정 조절 능력을 회복하려면 규칙적인 수면 습관, 식사, 운동 등 기본적인 생활 루틴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명상이나 심호흡 같은 이완 훈련, 학습과 휴식의 균형 조절, 그리고 스스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작은 목표를 설정하는 습관도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