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정맥류는 단지 겉으로 돌출된 혈관만을 다루는 질환이 아니다. 눈에 띄는 정맥류가 없더라도 다리의 묵직함, 불쾌한 저림, 야간 경련 같은 증상이 지속된다면, 원인은 보이지 않는 ‘미세 정맥 순환 이상’일 수 있다. 최근 이러한 증상에 주목한 치료 접근 중 하나가 하지정맥류 초미세혈관차단술이다.
초미세혈관차단술 치료의 핵심은 ‘기능을 악화시키는 비정상적 혈류’에 접근해 염증 반응과 신경 자극을 유도하는 미세 혈관 자체를 차단함으로써, 통증의 원인을 구조적으로 차단하는 데 있다.
하지정맥류는 시간이 지날수록 단순 미용 문제를 넘어 기능적 불편과 전신 피로로 확장된다. 특히 뚜렷한 정맥 돌출이 없음에도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초미세혈관에 의한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시술은 1mm 미만의 카테터를 이용해 병든 혈관에 색전물질을 정확하게 주입한다. 절개 없이 진행되며, 시술 직후 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환자 부담이 적고 일상생활 복귀도 빠르다.
하지정맥류 초미세혈관차단술은 단독 치료법으로도 사용된다. 특히 통증과 기능적 불편이 치료 이후에도 남아 있는 환자에게는 치료의 완성도를 높이는 전략적 선택이 될 수 있다.
이 시술은 미세한 병변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의료진의 풍부한 시술 경험과 혈관 해부학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중요하다. 어떤 정맥이 기능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지, 실제로 통증에 관여하는 혈류 흐름은 어디서 발생하는지를 정밀하게 분석한 뒤 시술해야 의미 있는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단순히 ‘보이는 병’이 아니다. 겉으로는 정상이더라도 내부에서 병적으로 형성된 혈관들이 통증과 기능 이상을 지속적으로 유발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 초미세혈관차단술은 그동안 설명되지 않던 불편함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자, 기능 중심의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 삼성밸런스의원 이인호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