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김민정 기자]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은 유방암이다. 유방암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도 매년 발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로, 특히 최근에는 젊은 여성층에서도 환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유방암이 특히 위험한 이유는 1기에는 별다른 증상이나 통증이 없다는 점이다. 실제로 유방암은 1기에 조기 발견할 경우 완치율이 90% 이상에 이르지만, 자각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뒤늦게 진단받는 사례가 많다.
대표적인 유방암 증상으로는 가슴에 만져지는 멍울, 유두 분비물, 피부 변화 등이 있다. 유두에서 갈색이나 혈성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에도 유방암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유두 주변 피부가 어두워지거나 오렌지 껍질처럼 두꺼워지는 현상도 동반될 수 있다. 그러나 유방 내 정상 조직과 멍울을 일반인이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상 증상이 의심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치밀유방을 가진 경우 일반 유방촬영술만으로는 종양을 발견하기 어려울 수 있어 유방초음파 등 정밀 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유방암의 발생 원인은 명확히 규명되진 않았지만 호르몬, 비만, 유전, 식습관,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은 경우, 또는 가족력이나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경우 유방암 위험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연령층에서도 유방암이 발생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건강 상태를 과신하지 말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유방암학회에서는 유방암 조기발견을 위해 35세 이상 여성은 2년 간격, 40세 이상 여성은 1~2년 간격으로 유방암 검진을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30세부터 검진을 시작해 정기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검사 방식은 간단하며 마취나 별도의 준비 없이 시행할 수 있고, 유방촬영술 외에도 유방초음파나 필요 시 조직검사까지 이뤄질 수 있다.
용산유방외과 서울희망유외과 송영백 원장은 18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유방암은 조기 발견 시 생존율이 높고 치료 예후도 좋은 암에 속하지만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정기 검진이 거의 유일한 예방법”이라며 “자가 검진을 월 1회 정도 주기적으로 시행하면서 평소와 다른 변화가 느껴질 경우 지체 없이 전문의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치밀유방을 가진 젊은 여성의 경우 유방초음파를 병행해 정확도를 높이고,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권고 시기보다 앞당겨 검사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