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김민영 기자] 핀란드 푸드테크 기업 솔라푸즈가 공기와 전기만으로 생산하는 미생물성 단백질 ‘솔레인’의 우주 재배 가능성을 시험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이번 연구는 유럽우주국(ESA)이 운영하는 탐사 프로그램 ‘테라 노바’의 일환으로 추진되며, 향후 국제우주정거장 적용까지 검토되고 있다.
솔라푸즈는 유럽 우주기술 기업 OHB시스템과 함께 ‘하이드로젠 산화균 무중력 영양원(HOBI-WAN)’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지상에서 솔레인 배양 시스템의 기초형을 구축한 뒤, 실제 우주 적용을 위한 비행 모델 개발을 목표로 한다. 프로젝트 결과에 따라 솔레인 배양 기술의 우주 환경 적용 여부가 검증될 전망이다.
이번 연구는 미세중력 환경에서 기체와 액체의 거동이 지상과 다르게 나타나는 특성을 고려해 진행된다. 부력 상실로 인해 영양분과 기체 전달 방식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 가스 발효 기반의 단백질 생산 시스템은 별도 기술 검증이 필수적이다. 특히 수소와 산소 혼합가스의 안전성 확보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솔라푸즈 우주·방위 분야 부사장 아르투 루카넨은 외신에 “우주 환경에서 지상과 동일한 방식으로 미생물이 성장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라며 “우주용 가스 발효 기술은 인류 역사상 전례가 없는 영역”이라고 밝혔다.
솔레인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추출해 수소·미네랄·비타민과 결합해 만드는 단일세포 단백질이다. 필요한 에너지는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며, 아이스크림·면류·대체육 등에 적용 가능성이 시험된 바 있다.
솔라푸즈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솔레인의 GRAS(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정) 등재를 신청했다. 싱가포르에서는 이미 생산·판매가 허용돼 상업화를 진행 중이다. 업체 측에 따르면, 우주로 물자를 보내는 데 1킬로그램당 약 2만달러 이상의 비용이 드는 점을 고려하면, 현지에서 안전하고 영양을 갖춘 식물성 단백질을 생산하는 기술은 장기 탐사 임무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장기 우주 체류에서 안정적 식량 공급 능력이 과학적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지속 가능한 단백질 생산 기술 확보는 건강 관리와 식량 자급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