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김민정 기자] 여성의 질 분비물은 생리 주기와 호르몬 변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지만, 평소와 다른 양상이나 통증이 동반될 경우 정확한 검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반적으로 질 분비물은 배란기나 생리 전후에 양이 늘어날 수 있으며, 투명하거나 우유에 물을 탄 듯한 흰색을 띠고 냄새가 없는 것이 정상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평소보다 양이 급격히 증가하거나 색이 노란색·회백색·녹색 등으로 변하고 악취가 동반될 경우 냉대하증 등 질환 가능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노란색이나 회백색의 탁하고 걸쭉한 분비물에 생선 비린내와 유사한 냄새가 날 경우 혐기성 세균성 질염 가능성이 제기된다. 두부처럼 하얗거나 치즈 형태로 노랗고 연두색을 띠면서 가려움이 심한 경우에는 칸디다성 질염이 의심될 수 있다. 녹색을 띠거나 거품이 섞인 누런색 분비물에 악취가 동반되면 트리코모나스 질염 가능성도 고려 대상이다.
갈색이거나 피가 섞인 분비물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경우 자궁경부 출혈이나 염증, 드물게는 자궁경부암 등과 연관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의료 현장에서는 질 분비물을 채취해 염색검사, 균 배양검사, PCR 검사 등을 통해 원인을 확인하며, 원인에 따라 약물 치료가 이뤄진다.
아울러 생리 시작 약 2주 전 아랫배가 묵직하거나 콕콕 쑤시는 통증이 나타난다면 배란통일 가능성도 있다. 배란통은 비교적 흔한 생리적 현상으로 알려져 있으나, 통증이 심하거나 골반 부위 불편감이 지속될 경우 다른 질환과의 감별을 위해 검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루쎄여성의원 이혜경 원장은 “질 분비물의 색이나 냄새, 통증 등에서 평소와 다른 변화가 느껴진다면 단순한 일시적 증상으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통해 여성 건강을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