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아닌 미세플라스틱 마신 격’ 생수 1mL 당 1억 개 넘어

2023.05.26 14:18:45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생수병에서 1mL당 1억 개가 넘는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돼 충격을 자아낸다.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Norwegian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과 중국 난카이 대학(Nankai University), 벨기에 헨트 대학(Ghent University)의 국제 연구팀은 ‘환경 과학 기술(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저널에 발표한 연구에서 노르웨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생수에서 나노 플라스틱이 1mL당 1억 개가 넘게 발견됐다고 밝혔다.

 

나노플라스틱은 지름이 1㎛(마이크로미터, 1000분의 1㎜)보다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말한다.

 

연구진은 노르웨이에서 판매되고 있는 4개 브랜드의 페트병 생수 제품을 실험군으로 생수 시료를 유리 섬유 필터 여과막으로 여과한 뒤 여과막을 통과한 물을 분석, 여과막에 걸린 나노플라스틱을 전자현미경으로 분석했다. 유리 섬유 필터 여과막은 구멍 지름 100㎚(나노미터, 100㎚=0.1㎛)였다.

 

 

그 결과 시료 1mL에 나노플라스틱이 평균 1억6600만 개가 들어 있었으며 나노플라스틱의 평균 크기는 88.2㎚에 달했다.

 

연구진은 “성인의 경우 하루 2L, 어린이는 하루 1L의 물을 마신다고 가정했을 때, 성인은 연간 120조 개, 어린이는 연간 54조 개의 나노플라스틱을 물을 통해 섭취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진 미세플라스틱 섭취 수준보다 훨씬 숫자가 많은 편이다. 크기가 1㎛ 이상이고 5㎜ 이하인 미세플라스틱의 경우 생수 1mL당 0.1~1만 개가 들어있고, 이를 1년 동안 마셨을 때 어린이는 7만 4000개, 성인은 15만 개 정도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시중에서 유통되는 생수병에 존재하는 나노플라스틱은 병 자체가 오염됐을 수도 있지만, 취수원의 오염이나 제품 포장 과정에서도 오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몸 속에 들어온 미세플라스틱은 배출되지 않은 채 체내에 축적되게되는데 건강 문제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지난 25일 부산대학교 분자생물학과 정의만 교수팀은 태아 때부터 뇌에 축적된 미세플라스틱이 신경발달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아울러 같은 날 환경질환연구센터 정진영 박사 연구팀 미세플라스틱 크기가 작을수록 체내에 더 쌓이고, 독성 또한 강해져 심장 기형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권광원 kwang@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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