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이용학 기자] 기온이 낮아지며 실내 활동이 늘어나는 겨울철에는 치과 방문을 미루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연말·연초를 지나며 일정이 이어지고 통증이 크지 않다는 이유로 구강 불편을 참고 넘기는 흐름도 반복된다. 치아가 빠진 상태를 당장 사용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지켜보는 선택 역시 흔하지만, 그 영향이 어떻게 이어지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살펴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치아 상실 이후 방치 기간이 이후 치료 과정과 구강 환경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인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치아 상실이 단순히 빈 공간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며 주변 치아 배열과 잇몸 상태까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온라인과 의료 현장을 중심으로 공유되고 있다.
치아가 빠지면 맞물리던 반대편 치아가 내려오거나 인접 치아가 기울어 이동하면서 교합이 달라질 수 있다. 이로 인해 씹는 힘이 고르게 분산되지 않고 특정 부위에 집중되면 저작 효율이 떨어지고 식사 습관에도 변화가 생기기 쉽다. 또한 치아가 빠진 자리가 장기간 비어 있을 경우, 씹는 자극이 줄어들면서 잇몸뼈가 점차 감소하는 치조골 소실이 나타날 수 있다. 치조골은 치아 뿌리를 지지하던 구조이기 때문에 양과 밀도가 줄어들면 이후 치료를 계획할 때 인공치아를 지탱할 환경을 다시 평가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임플란트 시술은 상실된 치아 자리에 인공뿌리를 잇몸뼈에 고정해 저작 기능을 보완하는 치료 방법이다. 다만 시술 시점은 개인별 상태에 따라 달라 일률적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발치 원인이 염증인지, 잇몸질환의 진행 여부, 외상에 따른 상실인지에 따라 잇몸과 뼈의 회복 과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치아 상실을 장기간 방치할 경우 치조골의 높이나 두께가 줄어들어 인공뿌리를 식립할 공간이 부족해질 수 있고, 이 경우 뼈를 보강하는 추가 처치가 필요해질 수 있다. 치료 단계가 늘어나면 전체 기간과 관리 부담도 함께 커질 수 있다.
저작 기능 회복과 구강 환경 유지 측면에서도 치아가 없는 기간은 변수로 작용한다. 씹는 기능이 저하되면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식단이 바뀌고,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이 굳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 과정에서 턱관절이나 주변 근육에 부담이 생기거나, 음식물이 특정 치아에 오래 머물러 충치나 잇몸 염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인접 치아 이동으로 공간이 줄어들면 이후 치료 과정에서 추가적인 조정이 필요해지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치아 상실이 발생한 경우에는 자가 판단에 의존하기보다 현재 잇몸뼈 상태와 교합 변화를 의료진과 함께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화이트S치과 조재철 원장은 “임플란트는 빠를수록 무조건 좋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치아 상실 원인과 잇몸뼈의 남은 양, 염증 여부 등을 함께 고려해 시기를 정하는 치료”라고 말했다. 이어 “치아 상실을 오래 방치하면 잇몸뼈가 줄어들고 주변 치아가 이동하면서 같은 임플란트라도 준비 과정이 길어질 수 있다”며 “상담 과정에서는 당뇨 조절 상태나 흡연 여부, 복용 중인 약물처럼 회복에 영향을 주는 요소도 함께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조 원장은 또 “임플란트는 인공치아이기 때문에 영구적으로 유지된다고 오해하기 쉬운데, 주위에 염증이 생기면 잇몸뼈가 다시 약해질 수 있어 관리가 중요하다”며 “치간칫솔과 치실 사용법을 익히고 정기 점검을 통해 교합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