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3명 중 1명, 기후위기 빈곤 동시에 노출...분쟁까지 삼중고 겪는 경우도

2022.11.14 16:18:17

세이브더칠드런, ‘희망의 세대: 지구온난화와 불평등 위기를 끝내야 하는 24억 가지 이유' 발간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기후변화당사국총회가 이집트에서 개최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이 전 세계 아동 3명 가운데 1명꼴인 7억 7400만 명이 기후 위기와 빈곤에 동시에 노출됐다고 발표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해당 내용이 담긴 보고서 ‘희망의 세대:지구온난화와 불평등 위기를 끝내야 하는 24억 가지 이유’(Generation Hope: 2.4 billion reasons to end the global climate and inequality crisis)’를 14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세이브더칠드런과 벨기에 브뤼셀 자유 대학교 연구진이 협업해 조사한 내용을 담았으며 기후 연구 모델을 바탕으로 분석·예측한 기후 위기 지수와 올해 5월부터 8월까지 한국 아동 1000명을 포함해 전 세계 41개국 아동 5만 4000여 명의 의견을 조명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아동의 80%가 산불, 가뭄, 흉작, 홍수, 열풍, 열대성 폭풍 등 해마다 최소 1회의 극심한 기상 이변을 경험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와 더불어 전 세계 아동 3분의 1에 해당하는 7억 7400만 명이 빈곤과 기후위기에 동시에 노출됐으며, 이 중 절반에 가까운 3억 4900만 명이 아시아 지역에 거주하는 아동이다.

 

 

이중고에 직면한 아동 비율을 국가별로 보면 남수단(87%)이 가장 높고 중앙아프리카공화국(85%), 모잠비크(80%) 등이 뒤를 잇는다. 인구별로는 인도가 2억 2300만 명, 나이지리아가 5800만 명, 에티오피아 3600만 명 순이다.

 

 

이보다 더한 빈곤과 기후 위기에 더해 분쟁까지 겹쳐 삼중고를 겪는 아동은 1억8300만 명이다. 대표적으로 부룬디(63%)와 아프가니스탄(55%) 국가의 아동들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사이클론 안나가 거주하던 섬을 강타하면서 말라위의 수재민 캠프에서 지내고 있는 루치아노(12세, 가명)도 기후위기와 빈곤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밤중에 자고 있는데 인근 강에서 홍수가 나서 집이 물에 잠겼어요. 집에서 키우던 오리와 닭을 구하려고 했지만 옷만 겨우 들고 나올 수 있었어요. 지붕 위로 피신 했을 때 집이 무너지는 바람에 동생은 갑자기 사라졌어요”라며 재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수재민 캠프에는 음식이 충분치 않아요. 이전에는 이 정도까지 어렵진 않았어요. 이제는 체중도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혹시라도 홍수가 또 날까 봐 항상 불안해요“라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소득수준이 높은 국가 63개국에 거주하는 아동 약 1억 2100만 명도 빈곤과 기후위기에서 예외가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보고서는 미국, 영국을 포함해 세계에서 비교적 부유한 국가일지라도 불평등으로 인한 격차로 인해 기후위기의 강도가 심화될수록 더 큰 빈곤 위기에 빠져들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세이브더칠드런과 연구진은 “기후위기와 불평등이 결합하면 아동과 지역사회가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회복력이 극도로 약화될 수 있다”라며 “긴급한 대책 마련 없이는 향후 몇 년간 인도주의적 위기가 더욱 빈번하고 극심해질 수 있으며 위기 상황에 살아가는 비용 또한 급증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한편 한국의 경우 빈곤 문제는 낮았지만, 상대적으로 기후위기가 만연한 국가로 분류됐다.

김민영 min@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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