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전 세계 대체유제품 시장이 지속가능성·윤리적 소비 흐름을 기반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341억달러 규모였던 시장은 연평균 12.1% 성장해 2034년 106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진은 식물성 대체음료와 대체 치즈·요거트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영양과 환경 영향을 동시에 고려한 선택을 중시하면서 전통 유제품을 대체하는 제품군이 빠르게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당 불내증 대응과 비건 식품 수요 확대가 맞물리며 글로벌 시장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식물성 대체 치즈와 요거트가 시장 비중은 아직 크지 않지만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 투자도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유업체들이 귀리·완두·아몬드 등 원료를 가공할 수 있는 설비 현대화에 나서고 있으며, 일부 국가는 식물성 단백질 섭취를 장려하는 정책과 학교 영양 프로그램을 도입해 수요 기반을 넓히고 있다. 보고서는 향후 시장 발전을 좌우할 요소로 규제 명확화, 경쟁력 있는 가격 형성, 탄소배출 관리 체계 등을 제시했다.
식물성 대체음료가 포함된 대체유제품 시장 세부 분석에서는 귀리 기반 제품이 뚜렷한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210억달러 규모였던 식물성 대체음료 시장은 2034년까지 연평균 12.1%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진은 귀리 제품이 부드러운 풍미와 다양한 활용성, 환경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특징으로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다변화도 진행 중이다. 소비자들이 콩·아몬드 외에도 햄프·코코넛·파바빈 등 새로운 원료 기반 제품을 찾으면서 기업들은 맛·점도·영양을 개선하는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 혁신은 전체 대체유제품 카테고리의 제품 다양성과 접근성을 확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유통 구조에서는 대형마트와 하이퍼마켓이 2024년 기준 147억달러 규모를 형성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매장은 넓은 진열 공간과 높은 가시성으로 대체유제품의 보편화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동시에 전문매장과 건강식품 매장은 신제품 시험·출시의 핵심 채널로 기능하며 민첩한 시장 반응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독일 시장은 유럽 내 대표 성장국으로 평가됐다. 2024년 19억 달러 규모였던 시장은 2034년까지 연평균 11.7% 성장할 것으로 제시됐다. 독일 소비자들의 환경 인식 수준이 높고 지역 원료 선호 경향이 강해 아몬드·귀리 기반 제품 확산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브랜드와 대형 유통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PB 제품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보고서는 헤인셀레스티얼그룹, 블루다이아몬드그로워스, 오틀리, 칼리피아팜스, 다논 등을 주요 기업으로 지목했다. 이들 기업은 식물성 원료 최적화 기술, 제품 확장, 식품서비스와의 협업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연구진은 다양한 식물성 단백질원 활용이 공급망 안정성 제고와 지속가능성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대체유제품 산업은 향후 규제 환경과 원료 생산 여건, 소비자 기대 변화에 따라 제품 혁신이 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지속가능성 기준 강화와 가격 접근성 향상이 시장 성장을 좌우할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