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이용학 기자] 최근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가운데 상당수가 근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실내 활동과 스마트기기 사용 시간이 늘면서 어린이 근시 유병률이 높아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해 “칠판 글씨가 잘 안 보인다”고 호소하는 사례가 늘자, 보호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근시는 주로 만 6~7세 전후, 초등학교 입학 시기에 시작돼 성장기 동안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이 시기에는 키 성장과 함께 안구의 앞뒤 길이인 안축장이 길어지면서 근시가 빠르게 심화될 수 있다. 조기에 근시가 시작된 아동의 경우 중·고등학생 시기에 -6디옵터 이상의 고도근시로 진행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도 지적된다.
고도근시는 단순히 안경 도수가 높아지는 데 그치지 않는다. 녹내장, 망막박리, 맥락막신생혈관 등 일부 안질환의 발생 위험과 연관될 수 있어 성장기부터의 관리 필요성이 강조된다. 이 때문에 소아 근시 관리는 현재 시력 교정뿐 아니라 장기적인 눈 건강 관리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수면 중 착용하는 각막굴절교정렌즈, 이른바 드림렌즈는 이러한 근시 관리 방법 가운데 하나로 언급된다. 잠자는 동안 렌즈가 각막 중심부 형태를 일시적으로 변화시켜 낮 시간에는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드림렌즈 착용 시 안경 착용에 비해 근시 진행 속도가 완만해지는 경향이 관찰됐다고 보고된 바 있다. 이는 주변부 망막에 맺히는 상의 초점을 조절해 안구 길이 증가와 관련된 신호를 줄이는 기전으로 설명된다. 다만 연구 결과와 효과의 정도는 개인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잘보는정안과 정유진 대표원장은 “근시 진행 억제 방법에는 드림렌즈 외에도 저농도 아트로핀 점안이나 특수 소프트렌즈 등 여러 선택지가 있다”며 “아이의 나이, 현재 근시와 난시 정도, 근시 진행 속도, 생활 패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드림렌즈의 경우 매일 7~8시간 이상의 수면 시간이 확보돼야 하고, 렌즈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관리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각막염이나 결막염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초기에는 보호자의 관여가 요구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 대표원장은 또 “성장기 아동은 3~6개월 간격으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드림렌즈 착용 시에는 각막 상태 확인과 렌즈 조정 시기를 점검하기 위해 보다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장 과정에서 각막 형태나 근시 도수가 변할 수 있어 정기적인 확인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칠판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하거나 TV를 점점 가까이에서 보려는 행동, 눈을 자주 찡그리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근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안과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성장기 소아 근시는 조기 발견과 관리 여부에 따라 이후 시력 변화의 양상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생활 습관 점검과 정기 검진을 병행하는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