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음식만이 원인?” 충치가 생기는 진짜 이유들

  • 등록 2026.01.26 14:2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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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이정수 기자] 최근 단맛 섭취를 줄였음에도 충치가 생겼다는 호소가 늘고 있다. 간식 섭취는 줄었지만 커피나 탄산음료, 에너지음료 등 산성 음료를 자주 마시는 생활 습관과 마스크 착용, 실내 난방 등으로 인한 구강 건조 환경이 겹치면서 치아의 방어력이 약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치아 표면은 산에 노출되면 일시적으로 부드러워졌다가 침의 작용으로 다시 단단해지는데, 이 회복 시간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미세 손상이 반복적으로 누적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충치는 단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입안에 산이 오래 머무는 조건이 형성될 경우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충치의 직접적인 원인은 치태(플라크) 속 세균이 당을 분해하면서 생성하는 산이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는 설탕의 섭취량보다 치아가 산에 노출되는 시간으로 꼽힌다. 끈적한 간식이나 빵, 과자처럼 치아 홈과 치아 사이에 오래 남는 음식은 산 생성 시간을 늘리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단맛이 강하지 않더라도 소량을 자주 섭취하는 습관은 구강 내 산도를 회복할 시간을 줄여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또한 탄산음료나 과일주스처럼 산도가 낮은 음료는 치아 표면을 일시적으로 약화시켜 세균의 산 공격에 더 취약한 상태를 만든다. 이 경우 즉시 강한 양치를 하면 치아 마모가 생길 수 있어, 물로 입안을 헹군 뒤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양치하는 방식이 권고되기도 한다. 여기에 양치 시점이 늦어지거나 밤에 이를 닦지 않은 채 잠드는 습관이 더해질 경우 플라크가 두꺼워지면서 충치 진행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침은 산을 중화하고 치아를 재광화하는 완충 역할을 한다. 그러나 수분 섭취 부족, 과도한 카페인 섭취, 일부 약물 복용, 코막힘으로 인한 구강 호흡 등은 침 분비를 줄여 구강 건조를 유발하기 쉽다. 침이 감소하면 세균 활동이 활발해지고 치아가 스스로 회복할 시간도 줄어든다. 치아 사이가 촘촘하거나 잇몸이 내려가 치아 뿌리면이 노출된 경우에는 같은 자극에도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다. 교정 장치나 보철물 주변처럼 칫솔이 닿기 어려운 부위는 음식물이 남기 쉬워 특정 위험 구간이 형성되며, 겉으로 구멍이 보이지 않더라도 내부에서 진행되는 충치가 발생할 수 있다.

 

충치 치료는 진행 깊이에 따라 달라진다. 표면에 국한된 초기 병변은 충전 치료가 고려되며, 범위가 넓어질 경우 인레이나 온레이 치료가 논의된다. 충치가 신경 가까이까지 진행되면 신경치료 후 크라운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통증이 없더라도 치아 사이 충치나 미세 균열은 눈에 잘 띄지 않아 정기 검진 과정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치료 이후에도 플라크 관리가 소홀해지면 보철물 가장자리나 동일 부위에서 2차 충치가 발생할 수 있어, 치료 후 관리가 재발 위험에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진료 과정에서는 육안 검사와 함께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치아 사이와 내부 진행 범위를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검사 주기를 조정한다. 불소는 치아 표면의 내산성을 높이는 보조 수단으로 활용되지만, 연령과 사용량에 대한 주의가 함께 강조된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단맛 섭취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산 노출을 관리하고 플라크를 줄이는 생활 습관 전반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풍무올치과 이승은 원장은 “충치는 세균과 산, 시간이 맞물려 발생하는 질환으로 식단을 조절하더라도 커피나 탄산음료를 조금씩 자주 마시거나 입이 마른 상태로 오래 지내면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치아 사이와 잇몸선처럼 칫솔이 닿기 어려운 부위는 치실이나 치간칫솔로 먼저 관리한 뒤 불소 치약으로 마무리하는 방식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시린 증상이나 씹을 때 찌릿한 느낌, 음식이 자주 끼는 변화가 나타날 경우 겉으로 보이는 상태만으로 판단하지 말고, 진행 단계에 맞는 치료 범위를 의료진과 구체적으로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정수 기자 jslee@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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