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이용학 기자] 현대인의 일상에서 스마트기기와 컴퓨터 사용은 필수가 됐다. 직장인은 하루 평균 8시간 이상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하고, 퇴근 이후에도 스마트폰 사용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생활 습관이 지속되면서 과거 가사노동을 주로 담당하던 주부층에서 흔히 나타나던 손목 질환이 최근에는 전 연령층으로 확산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손목 통증과 함께 손가락 끝 저림이 반복된다면 손목터널증후군 가능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수근관증후군으로도 불린다. 손목 앞쪽 피부 아래 위치한 좁은 통로인 수근관이 좁아지거나 내부 압력이 증가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수근관 안을 지나는 정중신경이 압박을 받으면 손바닥과 손가락에 저림, 감각 이상 등이 나타난다. 겨울철에는 기온 저하로 손목 주변 근육과 인대가 위축되고 혈류량이 감소해 통증이 평소보다 심해지는 경향도 있다.
최근 주요 원인으로는 스마트폰 사용이 지목된다. 화면을 터치하거나 고정한 채 장시간 들고 있는 자세는 손목에 부담을 주고, 손가락을 반복적으로 움직이게 해 수근관을 덮고 있는 인대를 두껍게 만든다. 이로 인해 정중신경이 지속적으로 압박되면서 통증이 유발된다. 초기에는 손목이 뻐근한 정도에 그치지만, 시간이 지나면 손가락 저림이 심해져 정교한 작업이 어려워질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특징 중 하나는 야간 통증이다. 낮 동안 사용된 손목 주변 조직이 밤에 미세하게 부어 오르고 혈액순환이 둔해지면서 신경 압박이 심해진다. 이로 인해 잠을 자다 손 저림으로 깨거나, 무의식적으로 손을 흔들어 통증을 완화하려는 행동이 나타나기도 한다.
자가 확인 방법으로는 팔렌 검사로 불리는 간단한 테스트가 있다. 양손 손등을 맞댄 상태에서 손목을 90도로 꺾어 가슴 높이에서 약 1분간 유지했을 때 손가락 끝에 저릿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엄지 근육 약화로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거나 젓가락질이 서툴러지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수원탄탄정형외과 조창호 대표원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신경 압박을 장기간 방치하면 근육 위축과 신경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신경이 오래 눌린 상태가 지속되면 치료 이후에도 감각 회복이 충분하지 않거나 손 기능 저하가 남을 수 있어 반복 증상이 있다면 초기 진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초기 단계의 손목터널증후군은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와 함께 체외충격파 치료 등을 통해 염증과 부종을 완화하는 방식이 활용된다. 손목 보호대 착용도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과도하게 조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손목이 꺾이지 않도록 중립 위치를 유지하는 형태가 적절하며, 증상이 심해지는 야간 착용이 효과적이다.
조 대표원장은 “생활 습관 교정이 병의 진행을 늦추는 데 중요하다”며 “컴퓨터 사용 시 손목과 키보드 높이를 수평으로 맞추고, 중간중간 스트레칭으로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마트폰 사용 시에도 양손을 번갈아 사용하거나 거치대를 활용해 손목 부담을 분산시키고, 이상 신호가 느껴지면 지체하지 말고 정형외과에서 신경 손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