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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비건리뷰] 녹두로 만든 대체 달걀 ‘저스트에그’

전 세계적으로 건강·환경보호·윤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식품업계가 이들을 겨냥한 비건(Vegan) 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대체육은 물론 라면과 만두, 간편식까지 매일 쏟아져 나오는 비건 식품을 직접 먹어봤다. [편집자주]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식물성 계란 ‘저스트 에그(JUST Egg)’가 국내 상륙했다. 지난해 국내 생산·유통 브랜드 SPC 삼립과 잇저스트는 파트너십 계약을 통해 ‘저스트 에그’의 국내 유통을 결정했고 지난 4월 11일부터 마켓컬리, 카카오메이커스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대체 식품 관련 해외 기사를 종종 찾아보는 기자는 예전부터 ‘저스트 에그’를 알고 있었지만, 국내에서 쉽게 구매할 수 없어 맛이 더욱 궁금했었다. 그러다 최근 우연히 시식 기회를 얻었고 액상 형태의 ‘저스트 에그 식물성 대체 스크램블(355mL)’과 패티 형태의 ‘저스트 에그 식물성 대체 오믈렛’ 등 2종을 맛볼 수 있었다.

 

 

‘저스트 에그 식물성 대체 스크램블’은 플라스틱병에 담긴 액상형 제품이다. 해외에서 아침으로 자주 먹는 스크램블, 오믈렛을 위해 만들어진 제품으로 한식에서는 계란말이나 전을 부칠 때 활용할 수 있다.

 

색감은 계란의 노른자와 흰자를 잘 섞어놓은 밝은 노란 색이며 제품을 열어 냄새를 맡았을 땐 계란의 비릿한 향은 전혀 나지 않았다. 대신 ‘저스트 에그’는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녹두를 주원료로 한 식물성 제품이기에 콩의 고소한 향이 살짝 올라왔다.

 

 

 

한 병이 중간 크기의 계란 8알에 맞먹는 양이라고 하니, 계란 두 개 정도 양만 먼저 먹어보기로 했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조금 두르고 제품을 부었다. 알끈이나 점성이 있는 달걀과 달리 완전 액체의 형태를 띠고 있어 더욱 얇고 넓게 잘 퍼졌다. 하지만 그만큼 빨리 익어버려 프라이팬에 달라붙어 버렸기 때문에 제품을 붓자마자 재빠르게 저어주는 것이 좋다.

 

저스트 에그가 익는 동안 녹두 냄새가 계속 났지만, 실제 모양과 색상은 계란 스크램블 에그에 가까워졌다.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은 계란 스크램블과 똑같았지만, 맛은 계란이 아닌 두부와 비슷했다. 간이 전혀 돼 있지 않은 채 먹었기 때문에 슴슴했지만 고소한 맛은 일품이었다.

 

 

함께 먹어본 ‘저스트 에그 식물성 대체 오믈렛’은 네모난 형태로 냉동된 상태에서 바로 전자레인지, 오븐 토스터, 프라이팬을 이용해 익혀 먹을 수 있다. 현재 마켓컬리에는 ‘버거 패티’라는 이름으로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 것처럼 이대로 버거나 샌드위치 속을 채워도 좋을 듯했다.

 

제품 자체는 유부초밥을 만들어 먹을 때 봤던 유부의 단면과 꽤 흡사했다. 잘 찢어지기에 조심히 프라이팬에 부쳐보았다. 노릇하게 익어갈수록 두부를 부칠 때 나는 향이 났으며 스크램블 에그와 비슷한 맛이 날 것 같다는 모두의 예상과 달리 간이 돼 있는 상태였다. 적당하게 된 간이 고소한 맛과 어우러져 단품으로 먹어도 손색없는 제품이었다.

 

 

저스트 에그에 따르면 산업적으로 생산되는 일반 계란의 경우 1알을 생산하기 위해 200L의 물이 사용된다고 한다. 계란을 낳는 닭을 먹이고 사육하는데 사용되는 물의 양인 것이다. 하지만 저스트 에그의 경우 일반 계란 대비 98% 적은 물이 사용된다. 

 

일반 계란을 생산하기 위해 사용되는 토지도 마찬가지다. 저스트 에그는 사료를 재배하거나 닭을 사육할 토지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토지가 필요 없으며 이에 의해 발생하는 폐기물이나 탄소배출량 또한 일반 계란 대비 약 7퍼센트 수준으로 적다.

 

가치소비가 트렌드로 떠오른 요즘, 맛과 영양, 그리고 환경과 동물의 복지를 생각한다면 계란을 내려놓고 '저스트 에그'로 바꿔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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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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