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동물실험의 대체·감소·개선 원칙인 ‘3Rs’를 강화하기 위한 권고 11개에 답변했다. 정부가 권고를 수용했다는 사실만으로 새로운 실험기법이 곧바로 모든 연구기관의 법적 의무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답변서에는 근거 평가, 기관 점검, 법적 기준 전환을 서로 다른 단계로 다루는 실행계획이 담겼다. 영국 내무부가 지난 6일 공개한 문서는 과학연구에 사용되는 동물에 관한 자문위원회(Animals in Science Committee·ASC)의 선도관행 강화 보고서에 대한 정부 답변이다. 9월 30일 작성된 답변서에서 정부는 권고 7개를 전면 수용하고, 3개는 원칙적으로, 1개는 부분적으로 수용했다. ◆ 새 관행의 근거 평가, 의무화 판단과 분리 첫 번째로 살필 조치는 새로운 관행을 더 널리 적용할 만큼 근거가 충분한지 판단하는 기준이다. 정부는 이를 위한 자문을 국립동물실험대체·감소·개선센터(NC3Rs)에 2027년 상반기 의뢰할 계획이다. 이 시점까지 모든 평가 기준이 완성되거나 현장 적용이 의무화된다는 뜻은 아니다. 답변서는 이 기준이 추가 검토할 관행을 찾는 데 쓰일 뿐, 그 자체로 특정 관행을 반드시 따라야 할 기준으로 결정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한다
1970년부터 2022년까지 52년간 관찰된 야생 척추동물 개체군의 규모가 평균 7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자연기금(WWF)이 지난 8일 발표한 ‘2026 지구생명보고서’는 심각한 감소 추세와 함께 보전 활동으로 회복한 사례를 제시하며 서식지 보호와 생산·소비 방식의 전환을 촉구했다. 보고서의 지구생명지수(LPI)는 런던동물학회(ZSL)가 분석한 포유류·조류·어류·파충류·양서류 5,790종, 3만5,803개 개체군의 추세를 바탕으로 산출됐다. 분석 기간은 1970~2022년이다. 생태계별 감소폭은 담수 85%, 육상 69%, 해양 59%로 집계됐다. ◆ 73%의 의미…동물 총수·멸종률과 구분해야 이 수치는 관찰 대상 개체군 규모가 기준 연도 이후 평균적으로 얼마나 변했는지를 보여준다. 지구상의 동물 개체 73%가 사라졌다거나 생물종 73%가 멸종했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곤충이나 식물 전체의 변화를 나타내는 지표도 아니다. 2024년 보고서 역시 약 73% 감소를 제시했지만, 같은 숫자만으로 감소세가 멈췄다고 판단할 수 없다. 이번 판에는 생물종 295종과 개체군 967개가 추가됐고 분석 기간도 늘어났다. ZSL은 판마다 포함되는 개체군이
반려동물과 음식점을 찾을 때 식품안전나라의 ‘동반 가능 업소 현황’에 매장이 없으면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 곳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해당 목록은 영업자가 지방자치단체에 자율적으로 등록한 업소를 모은 것이다. 목록에 없어도 시설기준과 영업자 준수사항을 지킨 음식점은 반려동물 동반 영업을 할 수 있다. 반려동물 동반 출입 음식점 제도는 2026년 3월 1일부터 시행됐다. 대상 업종은 일반음식점과 휴게음식점, 제과점이다. 동반할 수 있는 동물은 동물보호법상 반려동물 가운데 개와 고양이로 한정된다. 음식점은 출입 가능한 동물의 종류와 크기를 자체적으로 제한할 수 있으며, 제한 내용은 출입문 등에 안내해야 한다. 동반 출입이 허용된 매장이라도 반려동물을 실내에 자유롭게 풀어놓을 수는 없다. 업소는 반려동물 전용의자나 케이지, 별도 공간, 목줄·가슴줄 고정장치 가운데 하나 이상을 갖춰야 한다. 보호자가 주문이나 화장실 이용을 위해 이동할 때는 목줄 등 안전조치를 하고 반려동물과 함께 움직여야 한다. 조리장과 식재료 보관창고에는 반려동물이 들어갈 수 없다. 음식은 털 등 이물질이 섞이지 않도록 뚜껑이나 덮개를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반려동물용 식기와 사람용 식기도
모피 제품의 동물복지 수준을 확인하려면 인증 표시와 함께 동물이 사육된 국가, 평가 기준, 현장 점검 방식까지 살펴야 한다. 영국 동물복지위원회(AWC)의 보고서와 모피 인증제도 설명, 유럽식품안전청(EFSA)의 평가를 대조하면 공급 경로를 확인하는 절차와 동물이 겪는 복지 문제를 검증하는 절차에 각각 확인할 사항이 있다. ◆ 수출국 정보만으로 사육국 확인 어려워 지난 3월 26일 공개된 AWC의 ‘책임 있는 모피 조달에 관한 의견’은 영국 무역통계의 한계를 짚었다. 통계에 나타난 수출국만으로는 동물이 실제로 살았거나 죽은 국가를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모피는 가공과 의류 제작 등을 거치며 여러 나라를 이동할 수 있다. 동물종별 품목코드가 없는 경우도 있어 너구리나 친칠라 모피의 수입량을 따로 파악하기 어렵다. 사육한 동물인지 야생에서 포획한 동물인지도 해당 통계로 구분할 수 없었다. 위원회는 종, 사육·포획 여부, 원산지를 식별할 수 있도록 상품 분류를 개선하고 판매 단계에서 관련 정보를 제공할 것을 권고했다. ◆ 최초 세 차례 심사, 이후 연간 점검 모피 인증체계 퍼마크가 공개한 유럽의 밍크·여우·너구리 농장 평가제도 ‘웰퍼’ 설명에 따르면, 인증을
방목장에 나온 닭을 사진으로 세는지, 현장에서 직접 관찰하는지에 따라 나무가 있는 공간의 이용 평가가 달라졌다는 연구가 나왔다. 동물복지 평가에 활용할 때 관찰 방식부터 점검해야 한다는 의미다. ■ 125㎡ 방목장에서 엇갈린 결과 미국 버지니아공대 레오니 제이컵스 연구진은 2026년 1월 23일 학술지 ‘Frontiers in Animal Science’에 이 결과를 발표했다. 실험은 2021년 미국 버지니아의 연구시설에서 두 차례 진행됐다. 빠르게 성장하는 육계 53~54마리씩을 125㎡ 구역에 배치하고, 생후 24일부터 야외에 나가도록 했다. 나무의 수관이 평균 약 32%를 덮는 구역과 수관이 없는 초지를 비교했다. 처리별 반복 구역은 1차 8개, 2차 6개였다. 사진 촬영에 더해 2차에서는 6일간 현장 관찰했다. 전반적으로 사진 분석에서는 나무가 있는 구역의 야외 이용이 낮게, 현장 관찰에서는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식생이나 닭장이 시야를 가리고, 자동 촬영과 현장 관찰 시점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은 점을 가능한 원인으로 제시했다. ■ ‘많이 나왔다’만으로 복지 단정 못 해 시간대도 중요했다. 두 방식 모두 한낮보다 오전·오후에 야외 이용이 많았다. 한
돼지의 놀이와 탈출 시도가 서로 다른 실험 상황에서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한 연구가 나왔다. 연구진이 긍정적 반응을 예상한 조건에서는 몸을 움직이는 놀이가 더 많았고, 부정적 반응을 예상한 조건에서는 탈출 시도가 늘었다. 네덜란드 바헤닝언대 등을 포함한 공동연구진은 지난 6월 4일 국제학술지 ‘애니멀’에 결과를 공개했다. 덴마크·프랑스·스페인·네덜란드의 네 시설에서 나이와 품종, 사육환경이 다른 암컷 돼지 124마리를 비교했다. 각 돼지는 두 조건을 모두 경험했다. 연구진은 공통 행동목록으로 자극 노출 뒤 5분간 반응을 기록하고, 타액의 코르티솔·옥시토신은 한 실험실에서 분석했다. 논문에는 각 기관의 실험 승인 사실도 명시됐다. 조건은 시설마다 달랐다. 네덜란드에서는 함께 지내던 돼지들과 놀이공간을 탐색하는 상황과 개체를 분리하는 상황을 비교했다. 스페인에서는 다가오는 돼지를 사람이 부드럽게 쓰다듬는 조건과 큰 소음을 내며 돌아다니는 조건을 적용했다. 네 시설을 통합한 분석에서 긍정적 조건의 놀이가 더 많았다. 다만 덴마크에서는 어느 조건에서도 탈출 시도가 관찰되지 않아, 탈출 행동 분석에는 나머지 세 시설만 포함됐다. 이 분석에서는 부정적 조건의 탈출 시도
보호소에서 개가 반복해 뛰거나 짖고 서성이는 ‘과도한 각성’을 줄이는 데 상황에 맞는 약물과 차분한 산책·교감을 함께 제공하는 방식이 가장 일관된 행동 변화를 보였다는 무작위 대조시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공대와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연구진은 9월 3일 국제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베터리너리 사이언스’에 미국 텍사스의 한 시립 보호소에서 과도한 각성을 보인 개 50마리를 분석한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 대상은 1~8세의 혼종견으로, 평균 보호소 체류 기간은 75일이었다. 연구진은 모든 개에게 첫 1주 동안 하루 두 차례 5분 산책을 제공한 뒤, 다음 1주에는 기본 관리 유지, 긴 산책과 차분한 교감, 활동적 놀이와 교감, 약물과 기본 산책, 약물과 긴 산책·차분한 교감 등 5개 군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약물군에는 트라조돈과 가바펜틴을 보호소 수의사의 감독 아래 체중에 맞춰 투여했다. 개입 뒤 보호공간으로 돌아온 시점의 각성 점수는 기본 관리군보다 활동적 놀이군, 약물군, 약물과 차분한 교감을 병행한 군에서 통계적으로 낮았다. 긴 산책과 차분한 교감만 제공한 군은 전체 각성 점수에서 기본 관리군과 뚜렷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약물과 차분한 교감을 병
동물복지를 질병과 고통의 감소에만 두지 않고 선택·탐색·즐거움 같은 긍정적 경험까지 넓히려면, 농가가 이미 사용하는 ‘좋은 사양관리’의 언어와 과학적 복지 개념을 연결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왕립농업대·링컨대·하퍼애덤스대 연구진은 9월 25일 국제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애니멀 사이언스’에 영국 양 농가 25명을 대상으로 한 반구조화 인터뷰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목적표집과 눈덩이표집으로 참가자를 모집한 뒤, 인터뷰 내용을 성찰적 주제분석으로 검토했다. 분석에서는 건강 관리, 좋은 사양관리, 긍정적 경험으로 이어지는 세 축이 확인됐다. 농가들은 매일 양을 관찰하고 개체별 행동 변화를 알아차리며, 질병을 일찍 발견하고 낮은 스트레스로 다루는 능력을 복지의 출발점으로 봤다. 먹이와 방목 환경을 선택할 기회, 새로운 초지에 대한 기대와 흥분, 놀이처럼 보이는 행동, 안정된 사회적 관계도 ‘좋은 삶’의 징후로 언급됐다. 다만 참가자들은 이런 행동을 별도의 ‘긍정적 동물복지’ 개입으로 부르기보다 경험과 관찰을 바탕으로 한 좋은 농사와 사양관리의 결과로 설명했다. 연구진은 과학계와 농가가 바라는 방향이 크게 다르다기보다 사용하는 언어와 출발점이 다르다고
식물성 식품에도 동물복지 라벨을 표시하면 소비자가 해당 제품을 동물 친화적 선택지로 더 쉽게 인식해 선택이 늘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 학술지 ‘Food Quality and Preference’ 온라인판에 지난 2일 공개된 연구는 동물성 식품에 주로 붙는 동물복지 표시를 식물성 제품까지 확장했을 때 소비자 선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폈다. 연구진은 모의 온라인 슈퍼마켓에서 두 차례 실험을 진행했다. 식물성 제품에도 동물복지 라벨을 붙인 조건에서는 아무런 라벨 개입이 없는 대조군보다 식물성 식품 선택 수가 28% 늘었다. 동물성 식품에만 라벨을 표시한 조건과 비교하면 33% 많았다. 이 수치는 실제 매장 판매량이 아니라 모의 쇼핑 환경에서 참가자가 고른 제품 수를 비교한 결과다. 라벨의 영향은 동물복지뿐 아니라 생물다양성과 기후 점수를 함께 보여주는 다차원 지속가능성 표시에서도 유지됐다. 연구진은 소비자가 동물 친화적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다고 인식하고, 그러한 선택이 사회적으로도 가능하다고 받아들인 점이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동물성 식품에만 동물복지 표시를 적용하면 같은 제품군 안에서 더 나은 사육 기준을 고르는
집토끼가 바닥이나 카펫을 긁고 파는 행동은 야생 토끼의 굴 파기 본능과 관련이 있다. 바닥을 판다고 해서 곧바로 지루함이나 이상 행동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는 야생 토끼가 굴을 만들고 먹이를 찾거나 쉴 곳을 마련하기 위해 땅을 판다고 설명한다. 토끼가 실내에서도 자연스러운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파기 공간을 마련하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실내에서는 상자나 쟁반에 잘게 찢은 종이, 건초 또는 토끼에게 안전한 흙이나 모래를 담아 파기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RSPCA는 새 장난감이나 풍부화 재료를 처음 제공할 때 삼킬 수 있는 작은 부품이 없는지 확인하고, 토끼가 어떻게 사용하는지 살펴보도록 권한다. 파기 행동을 무조건 막기보다 바닥재와 가구를 보호할 수 있도록 안전한 파기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한 방법이다. 실내에서 토끼가 자연스러운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파기 상자를 두는 방안도 RSPCA의 반려 토끼 환경 안내에 포함돼 있다. 평소와 다른 행동 변화가 갑자기 나타나거나 스트레스·통증 징후가 함께 보이면 행동의 원인을 임의로 판단하지 말고 수의사에게 상담해야 한다. RSPCA는 토끼의 행동이 달라졌을 때 수의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