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날인 22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기후위기를 ‘정신건강 재난’으로 규정하고 정책 대응 필요성이 제기됐다.
기후위기정신건강연구회와 조국혁신당 백선희 의원실은 이날 국회 본관에서 ‘기후 위기가 정신건강 위기로, 우리는 어떤 대책을 준비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행사는 글로벌 환경단체 EARTHDAY.ORG에 공식 등록됐다.
기후위기정신건강연구회 대표인 김현수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기후변화를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닌 정신건강 차원의 재난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후변화는 인간의 뇌와 감정,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로 확장됐다”며 “기온이 1도 상승할 때 자살률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반복적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폭염은 수면을 무너뜨리고 충동 조절을 약화시키며, 미세먼지는 뇌 염증을 통해 우울과 자살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후재난 이후 장기화되는 정신건강 문제도 논의됐다. 김 교수는 “산불과 홍수 등 재난은 물리적으로는 종료되지만 외상 후 스트레스가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며 “기후불안과 생태적 상실감 등 새로운 정신건강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청년 세대는 기후위기를 이미 진행 중인 삶의 위기로 인식하며 무기력과 절망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채수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존 정책의 한계를 짚었다. 채 연구위원은 “정부가 온열질환 감시체계와 예방수칙 확산 등 기반을 마련했지만, 향후에는 정신건강 영역까지 정책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정신건강 전문가와 상담가, 청년 당사자, 사회학자, 정부 관계자 등이 참여해 기후위기 대응 정책에 정신건강 요소를 통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토론회를 공동 주최한 백선희 의원은 “정신건강을 포함하지 않는 기후위기 대응은 불완전하다”며 입법 추진 의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