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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

美 텍사스서 여우 수십 마리 살처분된 이유

미국 텍사스주 데 레온에서 야생동물 사냥대회가 열려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4일, 영국 일간 미러는 텍사스에서 여우, 코요테, 보브캣, 너구리 등을 무참히 살처분하는 사냥대회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약국 건물의 주차장에는 수많은 여우와 코요테가 피를 흘린 채 줄지어 있었다. 트럭에서는 도살당한 동물 사체가 내려지고 있었으며 한쪽에는 사체 무게를 재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대회는 21시간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소총을 비롯해 각자 무기를 준비해 경쟁적으로 동물 사냥에 나섰다. 대회가 열린 21시간 동안 사망한 동물은 무려 60마리 이상이었다. 동물들은 머리와 몸에 총상을 입고 쓰러져 있었는데 일부는 장기가 밖으로 쏟아져 있었고 얼굴이 무참히 손상돼 있는 등 참혹한 모습도 보였다. 

 

 

미국 휴먼소사이어티 단체는 지난 1월 텍사스주에서 벌어진 이 대회에 잠복해 야만적인 사진을 포착할 수 있었다. 단체는 인간의 재미를 위해 동물을 사냥하는 대회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회의 참가비는 한화로 약 22만원이다. 이곳에서는 여우, 보브캣, 너구리 등을 사냥하는 것을 ‘스트링거 헌팅(stringer hunting)’이라 일컫는다. 사냥한 동물의 무게를 합쳐 가장 무거운 기록을 보유한 참가자가 1위를 차지하게 된다. 

 

한 참가자는 “높은 곳에서 여우 목을 향해 총을 쐈다. 총알은 가슴 전체를 날려버렸다”라고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2015년 이후 텍사스에서 열린 야생동물 사냥대회만 155회 이상이다. 미국의 다른 어떤 주보다 압도적으로 많이 열렸는데 학교와 교회 주최 하에 어린이가 참석하는 대회도 있다.

 

이러한 야생동물 사냥대회에서 가장 많이 도살당하는 동물에는 보브캣, 코요테, 여우, 너구리 등이 있다.

 

휴먼소사이어티 단체는 지난해 12월에도 인디애나주 윌리엄스포트에서 열린 사냥대회에 참석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사냥한 동물을 데리고 와 마을의 소방서에서 무게를 재고 아침 식사를 하며 사냥을 축하했다.

 

단체는 참가자들이 동물을 사냥하기 위해 잔인한 장치를 사용하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AR-15를 포함해 고출력 소총으로 쏘는 경우가 많으며 동물을 유인하기 위해 새끼 소리를 흉내 낸다. 이렇게 사냥된 동물들은 무게를 잰 뒤에는 쓸모없어진다.

 

참가자들은 기록만 신경 쓸 뿐 동물사체는 쓰레기통에 버리고 자리를 떠난다. 살아남은 동물도 생존이 힘든 경우가 상당하다. 어미가 죽는 바람에 새끼들은 굶주리거나 포식자에게 노출되는 등 생활이 힘들어진다. 

 

 

미국의 워싱턴,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매사추세츠, 뉴멕시코, 버몬트주는 야생동물 사냥대회를 금지했지만 여전히 많은 주에서 대회가 성행하고 있다. 

 

휴먼소사이어티의 키티 블록 회장은 “가장 무거운 동물 사체를 얻기 위해 무기를 사용해 야생동물을 경쟁적으로 죽인다. 굉장히 야만적인 행위다”라고 말했다. “보브캣이나 여우, 너구리, 코요테 등 동물들은 건강한 생태계의 중심이다. 이러한 유혈사태는 중단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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