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김민영 기자] 글로벌 패션 매체 보그(Vogue)를 비롯한 콘데나스트(Condé Nast) 산하 주요 잡지들이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동물 모피(new animal fur)’를 콘텐츠에서 완전히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는 에디토리얼 기사뿐 아니라 광고 전반에 적용되며, 패션산업 내 윤리적 소비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요구가 본격적인 전환기에 접어들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콘데나스트는 최근 공식 발표를 통해 “모든 출판물에서 새로운 동물 모피를 다루지 않으며, 윤리적 기준을 강화해 브랜드 파트너와 독자 모두에게 지속가능한 방향성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정책은 보그, 베니티페어(Vanity Fair), 지큐(GQ), 글래머(Glamour) 등 콘데나스트가 보유한 전 세계 주요 패션 매체에 일괄 적용된다. 다만 생존형(subsistence) 부산물이나 토착(원주민) 관습(indigenous practices)과 같이 문화적·생계적 맥락에서 사용되는 모피는 예외적으로 허용된다고 덧붙였다. 콘데나스트 측은 “윤리적 가치와 문화적 다양성이 공존할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동물권 단체들의 지속적인 압박과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바다거북을 위협하는 것은 플라스틱 쓰레기나 해수 온도 상승만이 아니다. 인간의 식탁을 책임지는 어업 현장, 그물에 걸려 죽는 혼획이 여전히 심각한 문제로 남아 있다. 그러나 최근 멕시코에서 진행된 한 연구는 태양광 조명이 이 문제의 해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주목받고 있다. 애리조나주립대(ASU) 해양미래학부 연구팀은 멕시코 캘리포니아만의 자망(刺網, gillnet) 어부들과 협력해 태양광 LED 조명을 부착한 어망을 시험했다. 그 결과, 일반 그물보다 바다거북 혼획이 6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제시 센코(Jesse Senko) 조교수는 “이 조명은 기존 배터리식보다 수명이 훨씬 길고, 혼획 방지 효과도 동일하거나 더 우수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어망에 설치된 조명이 해양 생물의 시각을 자극한다는 점이다. 바다거북은 빛을 인식해 방향을 바꾸는 특성이 있어, 그물에 조명이 있으면 접근을 피한다. 하지만 기존에 사용되던 배터리식 조명은 크기가 커서 그물에 엉키기 쉬웠고, 수명이 짧아 유지비용이 많이 들며 환경오염 우려도 제기돼 왔다. 이에 연구진은 어부들과 함께 보다 실용적이고 친환경적인 방안을 찾았다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비건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동물윤리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생태적 요인이나 건강상의 이유도 중요한 동기로 꼽히지만, ‘윤리적 책임’이 비건 생활방식의 중심에 놓여 있다는 분석이다. 독일 비건 전문 웹포털 ‘vegan.eu’가 비건으로 생활하는 2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3.8%가 ‘동물윤리’를 비건을 선택한 주요 이유로 꼽았다. ‘생태적 가치’(68%)와 ‘건강’(58%)이 그 뒤를 이었다. 복수 응답에서는 동물윤리(97.9%)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1~7점 척도로 평가했을 때 동물윤리는 평균 6.81점을 기록했다. 이는 비건 생활의 가장 뚜렷한 동기가 ‘윤리적 가치 실현’임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번 조사는 응답자들의 주요 동기를 통계적으로 세 가지 차원으로 구분했다. 동물윤리, 생태·정치적 태도, 건강 및 신체 관련 요인이다. 성별, 연령, 학력, 거주국가 등에 따른 차이는 크지 않았으며, 모집 경로 역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는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 독일어권 비건 인구 전반에 높은 확률로 일반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군집분석 결과, 비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전국 유기동물 보호소의 포화 상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보호소에 수용된 개와 고양이의 수가 해마다 늘면서 관리 인력과 예산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특히 장기 보호 동물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구조된 동물이 새 삶을 찾기까지의 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구조된 유기동물은 약 12만3000마리로, 5년 전보다 약 25% 증가했다. 반면 입양률은 30% 초반에 머물러 보호소 내 과밀화가 이어지고 있다. 한 지방 보호센터 관계자는 “한정된 공간에서 늘어나는 동물을 관리하기 어렵다”며 “정부와 시민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특히 고양이의 구조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2019년 전체 구조 동물 중 고양이가 차지한 비율은 37%였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48%를 넘어섰다. 길고양이 개체 수 급증과 함께 구조 신고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보호소 포화의 근본 원인으로 낮은 중성화율과 무분별한 반려동물 분양을 지적한다. 한국동물보호연합 관계자는 “입양보다 구매를 선호하는 문화가 여전히 남아 있다”며 “지속적인 교육과 제도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자체들도 대응에 나
[비건뉴스=이용학 기자] 농장동물 복지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으나, 실제 동물복지 인증 농장의 수는 감소하거나 정체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제도적 목표와 현장의 현실 사이의 괴리가 여전히 크다는 지적이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가 지난 2024년 12월 전국 17개 시도 성인 2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4 농장동물 복지 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6.2%가 “농장동물복지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한 ‘동물복지축산농장 인증제’를 인지하고 있다는 응답은 86.6%로 나타났고, ‘동물복지 축산물 구매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최근 6개월 기준 62.9%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상승했다. 이는 소비자 인식이 단기간에 크게 개선됐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현장 상황은 다르다. 국내 돼지 동물복지 인증 농장은 2013년 이후 다수 생겼으나, 실제로 정상 출하가 이뤄지는 곳은 개인농장 약 3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육환경 개선과 물류비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낮아져 인증을 포기하거나 전환을 꺼리는 농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동물복지 농장은 일반 농장보다 사육 두수를 줄이고, 사육시설을 개선해야 하지만 인증 제품이 높은 가격 프
[비건뉴스=김민정 기자] 지난 15일 경남 김해시 화포천습지 과학관 개관식에서 천연기념물 황새 세 마리가 방사되는 과정에서 한 마리가 폐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방사 직후 황새 한 마리가 비행하지 못하고 쓰러져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목격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황새들은 약 1시간 넘게 좁은 케이지 안에 머물러 있었으며, 행사 중 폭염과 조명 노출로 인해 탈진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개관식 당시 기온은 22도 수준이었으나, 밀폐된 케이지 내부 온도는 더 높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단체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보여주기식 행사’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김해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생태적 의미를 무시한 채 홍보용으로 동물을 동원한 것은 명백한 학대”라며 “공공기관이 모범을 보여야 할 책무를 저버린 사례”라고 밝혔다. 김해시는 “예기치 못한 사고로 매우 안타깝다”며 “남은 황새 두 마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시 측은 전문가와 함께 사인(死因) 분석과 재발 방지를 위한 관리지침 개정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공공행사에서 동물이 단순한 ‘홍보 도구’로 이용되는 관행에 대한 경각심
[비건뉴스=박민수 기자] 한국의 도시지역에서 길고양이는 오랜 기간 사회·환경적 과제로 자리해 왔다. 최근 반려묘 가정이 급증하면서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과 갈등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 통계청과 지자체 조사에 따르면 서울 도심에만 약 20만 마리의 길고양이가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려묘 증가와 더불어 방치된 개체가 늘면서 생태계와 주민 갈등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반려묘 수는 2010년 60만 마리에서 2020년 260만 마리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이는 10년 새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반려묘 증가에 비해 유기·유실묘 관리 정책은 상대적으로 늦게 추진돼 길고양이 개체 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전국 7개 광역시의 길고양이 수를 약 67만7050마리에서 68만9731마리 사이로 추정하고 있다. 정확한 개체 수 파악이 어렵고 지역별 밀도 차이도 크다는 점이 정책 수립의 걸림돌로 꼽힌다. 이에 따라 전국 지자체들은 TNR(포획·중성화·방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2013년 약 25만 마리였던 길고양이 수를 2022년 11만6000마리로 절반 이상 줄였다고 밝혔다. 2023년 기준 중성화 수술
[비건뉴스=박민수 기자]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애니멀 레스큐’의 카라큘라와 리지 실장이 강원도에 새롭게 마련한 유기견 임시보호소를 공개했다. 이번 보호소에는 인천 애니멀호더 현장에서 구조한 18마리를 포함해 총 33마리의 반려동물이 보호되고 있다. 두 사람은 “후원보다 직접적인 자원봉사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애니멀 레스큐’는 지난 17일 공개한 영상에서 카라큘라와 리지 실장이 강원도 지역에 새로 조성한 유기견 임시보호소를 소개했다. 이곳은 인천의 한 애니멀호더 현장에서 구조한 18마리와 강화도에서 구조한 7마리 등 총 33마리를 보호하기 위한 공간이다. 카라큘라 관계자는 “기존 경기도 보호소는 민가와 가까워 소음 민원이 잦아 어쩔 수 없이 이전을 결정했다”며 “새 보호소는 구조단원들과 함께 산지에서 직접 공사를 진행해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영상에서 두 사람은 흙길과 하천을 건너며 공사 현장을 점검하는 모습을 보였다. 리지 실장은 “아직 완공 단계는 아니지만, 벽돌과 울타리 보수 등 추가 작업을 통해 동물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카라큘라는 “현재 보호 중인 33마리 중 일부는 입양 절차가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고양이 발톱제거(Declawing) 시술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며 동물복지 향상에 중대한 진전을 이뤘다. 개빈 뉴섬(Gavin Newsom) 주지사는 최근 하원 법안 제867호(AB 867)에 서명해, 의료적으로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모든 발톱제거 시술을 불법으로 규정했다. 이번 법안을 발의한 알렉스 리(Alex Lee) 주 의원은 “발톱제거는 단순한 미용이 아닌, 사람의 손가락을 마디째 절단하는 것과 같은 잔인한 행위”라며 “이제는 시대에 맞지 않는 야만적 관행을 끝낼 때”라고 밝혔다고 SFGATE가 전했다. 발톱제거는 가구나 사람을 긁는 행동을 막기 위해 시행되지만, 수술 과정에서 고양이의 발가락 뼈 일부가 절단돼 심각한 통증, 보행 장애, 만성적 스트레스와 같은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랫동안 논란이 돼왔다. 이에 따라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버클리 등 일부 도시들은 이미 지역 조례로 시술을 금지해 왔으며, 뉴욕주는 2019년 미국 최초로 주(州) 차원에서 금지법을 제정한 바 있다. 이번 조치로 캘리포니아는 두 번째로 해당 시술을 전면 금지한 주가 됐다. 캘리포니아 수의학회(Cal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서울 광화문 이순신동상 앞에서 14일 오후, 한국동물보호연합·기후위기비건행동·한국비건연대·한국비건채식협회·한국채식연합 등 비건 시민단체들이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모피와 다운 제품 사용 중단’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동물은 인간의 옷이 아니다’, ‘모피·다운은 이제 그만’, ‘GO VEGAN! WEAR VEGAN!’ 등의 구호를 외치며 피켓팅과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들은 “모피와 다운은 잔인한 동물착취의 산물”이라며 “이제는 동물을 죽이지 않는 비건 패션을 선택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