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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채식주의 식단, 암 발병 위험 전반적으로 낮춰

대장암 21%·위암 45% 감소…북미 9만 명 10년 추적 연구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북미에서 진행된 대규모 장기 추적 연구에서 채식주의 식단이 전체 암 발병 위험을 낮추고, 특히 대장암과 위암 등 일부 암에서 뚜렷한 예방 효과를 보인다는 결과가 나왔다.

 

미국임상영양학회지(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2025년 8월호에 실린 이번 연구는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Seventh-day Adventist) 신자 9만5863명을 대상으로 약 10년간 진행된 코호트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 채식주의자들은 비채식주의자에 비해 전체 암 발병 위험이 12% 낮았으며, 부위별로는 대장암 21%, 위암 45%, 림프형성암 25% 각각 감소했다.

 

연구진은 2002~2007년 사이 모집된 참가자 중 연구 시작 시 암 진단 이력이 없는 7만 9468명을 대상으로 평균 10년 이상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채식주의 식단을 유지한 그룹은 암 발병 위험이 전반적으로 낮았으며, 특히 발병 빈도가 중간 수준인 암군에서도 위험이 18%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유방암, 전립선암, 림프종 등에서도 채식주의가 보호 효과를 나타내는 통계적 근거가 확인됐다.

 

이번 연구를 이끈 미국 로마린다대학의 게리 프레이저 박사는 “채식주의 식단이 특정 암에서 일관되게 발병 위험을 낮추는 경향이 나타났다”며 “다만 이는 관찰연구이므로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 없고, 연구 대상이 비흡연·저알코올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진 집단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신자들은 평균적으로 가공육과 알코올 섭취를 피하고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식단 효과가 과소·과대평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채식 중심 식단이 암 예방에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를 보강한다고 평가하면서도, 이를 일반 인구집단의 공식 권고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다른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한 반복 연구와 무작위 대조시험(RCT)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의 연구는 채식주의자 집단의 건강행태와 식단 패턴을 분리해 독립적으로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었으며, 장기간 추적 관찰에서도 식습관 변화가 반영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구는 채식주의 식단이 대장암과 위암 등 일부 암의 발병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공중보건 차원의 식이 권고 논의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특히 서구권을 비롯해 가공육과 붉은 고기 섭취가 많은 지역에서 채식 중심 식단을 확대하는 것이 암 예방 전략의 한 축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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