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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

PETA, EU 규제 모순에 ‘크루얼티 프리’ 인증 일부 중단…윤리 소비 기준 수호 위한 압박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국제 동물권 단체 PETA가 자사의 ‘Beauty Without Bunnies(뷰티 위드아웃 버니스)’ 크루얼티 프리 인증 프로그램을 일부 국가로 제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유럽연합(EU) 내 화장품 규제와 화학물질 규제(REACH) 간의 구조적 모순이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인증의 신뢰성과 윤리적 기준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다.

 

EU 화장품 규정은 제품과 원료 단계에서 동물실험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REACH 규정은 환경 보호와 작업자 안전을 이유로 일부 화장품 원료에 대해 여전히 동물실험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완전한 동물실험 금지’라는 규정의 원칙을 훼손하는 결과를 낳고 있으며, PETA는 이를 '규제의 구멍'으로 지적해왔다.

 

PETA는 8월 11일 발표에서 “REACH의 화장품 관련 동물실험 의무가 폐지될 때까지, 인증 대상 국가를 미국·캐나다·독일·인도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이들 국가는 PETA 지부를 통해 기업과 직접 소통하며 공급망 전반의 동물실험 배제 여부를 철저히 검증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반면 EU를 포함한 나머지 국가는 규제 모순이 해소되기 전까지 신규 인증이 중단된다. 인증 기준을 위반하거나 거짓으로 신고한 기업은 ‘DO TEST 리스트’에 등재돼 소비자에게 공개된다.

 

PETA 과학정책 책임자 줄리아 베인스 박사는 “수천 마리의 동물이 여전히 화장품 성분 실험으로 희생되고 있다”며 “이는 동물실험 금지 강화를 요구한 유럽 시민 120만 명의 의지와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EU 집행위원회에 REACH 내 화장품 관련 동물실험 규정을 폐지하고, 화장품 규정이 내세운 절대적 동물실험 금지 원칙을 준수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번 결정은 단순히 인증 국가를 줄이는 조치가 아니라, 크루얼티 프리 인증의 상징성과 무결성을 수호하기 위한 압박 수단이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 관계자들은 “EU 기업들은 이미 자발적으로 동물실험을 중단하고 대체 시험법 개발에 힘써왔다”며, PETA의 요구가 제도 개선과 실무 현실 간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규제 간 불일치로 인해 기업이 의도치 않게 동물실험에 연루될 위험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이번 사안은 산업 전반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소비자 신뢰를 지키기 위해서는 국제적 기준의 정비와 제도적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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