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수조 안에서 양식 김이 재배되고 있다. (사진=풀무원 제공)](http://www.vegannews.co.kr/data/photos/20240415/art_17128990551143_ad83dc.jpg)
[비건뉴스=김유진 기자] 풀무원이 국내 최초로 육상에서 양식한 김을 제품화해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비건 식당 '플랜튜드 스타필드코엑스점'에서 판매한다.
식품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이달부터 플랜튜드 스타필드코엑스점에서 '물김들깨칼국수'를 신메뉴로 선보이고 있다.
![4월부터 플랜튜드 스타필드코엑스점에서 신메뉴로 선보이고 있는 ‘물김들깨칼국수’. (사진=풀무원 제공)](http://www.vegannews.co.kr/data/photos/20240415/art_17128992667034_9c05aa.jpg)
물김들깨칼국수는 바다에서 재배한 김이 아닌 풀무원 자체 기술로 개발한 육상 재배 김으로 육수를 냈으며, 눈에 보일 정도로 갈아 넣은 것이 특징이다. 육상 양식 김은 기존 해상 양식 김과 비교했을 때 더 부드럽고, 단백질 함량이 많게는 10%포인트 이상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육상 양식 물김 메뉴 운영은 시장 테스트 성격인 동시에 김 육상 양식 기술 상용화를 위한 첫걸음"이라고 설명했다.
풀무원은 2021년부터 바다가 아닌 육상에서 김을 재배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나섰다. 이후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김류' 육상수조식해수양식업 허가를 취득했다. 김 육상 양식은 바다와 동일한 생육 환경이 조성된 바이오리액터(생물 반응조)로 불리는 큰 수조에서 재배한다.
바닷물에서 광합성하는 김의 특성상 수조 안의 빛과 수온, 염도, 수소이온농도(pH) 등 까다로운 조건을 맞추는 것이 핵심이다. 풀무원은 현재 월 10㎏ 이상의 육상 양식 물김을 생산하고 있다.
육상 양식은 해상 양식과 달리 품질이 일정한 물김을 연중 사계절 생산 가능하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3~10도의 비교적 낮은 수온에서 재배되는 김은 국내에서는 겨울철인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만 생산이 가능했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3년 이내에 어민들에게 보급형 김 육상 양식 모델을 제공하고, 풀무원은 어민들이 생산한 김을 조미김·스낵 등으로 가공해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김 수출액은 7억9100만달러(약 1조300억원)로 사상 처음 1조원을 돌파했다. 한때는 김의 검은색 때문에 해외에서 꺼리는 식품이었지만 저칼로리 건강식으로 입소문을 타고 김밥이 K푸드로 인기를 끌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한국산 김은 전 세계 김 점유율 70%에 달한다.
수출 1조원을 돌파하며 황금알로 떠오른 김 산업은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온 상승과 어가 인구 고령화 등으로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사계절 연중 생산이 가능한 육상 재배가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