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김유진 기자] 제주도가 멸종위기종인 맹꽁이 서식지 보호를 위해 금오름 분화구 내 돌탑을 허물었다.
15일 제주도에 따르면, 오름 정상의 탁 트인 조망이 유명한 금오름에는 정상부에 52m가량 깊이의 분화구가 있고 그 안에 ‘금악담’이라고 불리는 화구호 습지가 있다. 금악담에는 유기물이 풍부해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맹꽁이를 비롯해 제주도롱뇽, 큰산개구리 등 다양한 양서류가 서식한다. 지난해 이곳에서 맹꽁이 330여 개체와 10만여 개의 맹꽁이 알이 확인됐다.
그러나 최근 관광객들 사이에 돌탑 쌓기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양서류들의 서식지가 훼손됐다. 나무와 수풀이 거의 없는 금오름 분화구는 화산석이 유일한 그늘막인데, 탐방객들이 탑을 쌓으려고 돌을 옮겼기 때문이다. 피부로 호흡하는 양서류는 그늘막 아래 있어야만 숨을 쉴 수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탐방객이 이어지는 만큼 정기적인 점검을 하고, (돌탑을 쌓지 말라는) 안내판 추가 정비도 이번달 안에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광객들에게도 “습지 생태계 보전을 위해 환경에 위해가 될 수 있는 돌탑 쌓기 등은 삼가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