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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영국 광고심의기구, 비건 단체 비바(Viva!)의 ‘Dairy is Scary’ 광고 금지… 검열 논란 불거져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영국의 광고심의기구인 광고표준위원회(ASA)가 비건 단체 비바(Viva!)가 제작한 영화관 광고 ‘Dairy is Scary(유제품은 무섭다)’의 상영을 금지했다. 이는 내부 조사팀과 영화관 광고심의기구(Cinema Advertising Association, CAA)의 사전 승인을 받은 광고였음에도 불구하고, 단 25건의 민원에 따라 내려진 결정으로, 표현의 자유에 대한 검열 논란이 일고 있다.

 

ASA는 해당 광고가 “무책임하고”, “정당화될 수 없는 불안감”과 “심각하고 광범위한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ASA 내부조사팀은 광고가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으며,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에 적합하다고 결론 내렸고, CAA 또한 이를 승인한 바 있다.

 

광고는 주로 공포, 스릴러, SF 장르의 15세 이상 영화 상영 전 상영됐으며, 총 350만 회 이상 시청됐다. 이 중 100만 건 이상이 영화관 상영을 통해 이뤄졌고, 나머지는 SNS를 통해 노출됐다. ASA에 접수된 민원은 25건에 불과하며, 이 중 최소 1건은 유제품 업계 관계자로부터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는 송아지가 태어난 직후 어미 소와 강제로 분리되는 유제품 산업의 일반적인 관행을 비판하기 위해, 신생아를 데려가는 ‘괴물(boogeyman)’을 상징적으로 묘사하는 비유적 연출을 사용했다. 이는 영국 환경식품농림부(Defra)와 동물복지단체들조차 인정하는 실제 관행이다.

 

 

일부에서는 해당 장면이 유아를 잃은 이들에게 정서적 고통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으나, 비바의 설립자 줄리엣 겔랫리(Juliet Gellatley)는 “해당 장면은 명백히 상징적 표현이며, 인간의 고통을 조롱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반박했다.

 

겔랫리는 ASA의 이번 결정에 대해 “주관적 판단이며, 사실이나 증거가 아닌 개인적 감정에 근거한 결정”이라고 비판하며, “이는 명백한 검열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이어 “육류 및 유제품 업계는 이상적인 목장 풍경을 묘사하는 허위 광고를 계속 내보내고 있음에도 ASA는 이를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바가 2023년 실시한 여론조사(OnePoll)에 따르면, 응답자의 59%가 ‘우유를 생산하려면 암소가 반드시 새끼를 낳아야 한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겔랫리는 “이러한 정보 부족이야말로 해당 광고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공익적 메시지를 담은 광고와 상업 광고 간의 규제 형평성, 그리고 표현의 자유와 검열 사이의 균형 문제를 다시금 사회적 쟁점으로 떠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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