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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英 포리스트 그린 로버스, 세계 최초 '비건 인증' 축구 유니폼 공개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영국의 프로축구팀 포레스트 그린 로버스(Forest Green Rovers)가 ‘세계 최초의 비건 인증 축구 유니폼’을 선보이며 지속가능한 스포츠 패션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포리스트 그린 로버스는 최근 2025-26 시즌을 맞아 세계에서 처음으로 비건 인증을 받은 축구 유니폼을 공식 발표했다. 이 유니폼은 구단의 공식 팀웨어 파트너인 Reflo와 영국 비건협회(The Vegan Society)가 협력해 제작했으며, 디자인부터 제작 공정까지 환경과 동물복지를 고려한 점이 특징이다.

 

홈과 어웨이 유니폼은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표범 무늬 패턴을 적용했으며, 구단의 주요 스폰서인 Ecotricity, DPD, Candriam, Smyths Toys의 로고가 새겨져 있다. 유니폼 목 아래에는 세 개의 별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는 구단이 상위 리그인 챔피언십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이번 유니폼은 Reflo의 ‘Reloop™’ 기술로 제작됐다. 이는 모든 셔츠가 재활용 단일 섬유(mono-fibre)로 만들어졌고, 수명이 다한 후에도 전량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는 뜻이다. 특히, 유니폼 제작에 사용된 염료까지도 식물성 원료 기반으로 만들어져, 기존 합성 화학염료 사용에서 한 단계 진보한 친환경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Reflo 공동 창업자인 로리 맥파디언은 “지속가능한 퍼포먼스 웨어의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Reflo는 존재한다”며 “세계 최초의 완전한 비건 셔츠를 Forest Green Rovers와 함께 만든 것은 우리에게도 상징적인 이정표”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셔츠는 탁월한 경기력을 뒷받침하면서도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리스트 그린 로버스는 이번 유니폼을 최소 2개 시즌 동안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매 시즌 유니폼 디자인을 변경해 구매를 유도하는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팬들의 비용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의류 폐기물 문제도 함께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해당 유니폼은 현재 구단의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이 구단은 축구계에서 ‘세계 유일의 비건 축구팀’으로도 유명하다. 2015년부터 선수들과 구단 스태프에게 제공하는 식단을 전면 식물성으로 전환한 이들은, 환경오염과 동물복지 문제를 줄이는 동시에 선수들의 체력과 경기력 향상도 꾀해 왔다. 이후 대체육 브랜드인 Quorn, Planted 등과의 협업도 이어지고 있다.

 

지속가능성을 향한 이들의 노력은 유니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구단은 태양광 패널과 재생에너지로 경기장 운영 전력을 공급하고 있으며, 유기농 방식으로 관리되는 잔디는 빗물을 모아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선수들과 팬들의 교통수단 역시 저탄소 방식으로 유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포리스트 그린 로버스는 2019년 구단주 데일 빈스가 유엔 기후 챔피언(Climate Champion)으로 임명되는 등 국제사회에서도 주목을 받아왔다.

 

빈스 구단주는 “지속가능한 축구 유니폼을 만들기 위한 여정에서, 우리는 대나무 섬유와 커피 찌꺼기 등을 활용하는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며 “이번 시즌에는 염료까지 식물성 원료로 대체함으로써 완전한 비건 인증 유니폼을 실현했다. Reflo를 통해 이 유니폼은 수명이 끝난 후에도 다시 제품으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대담하고 밝은 디자인의 이번 유니폼은 자연을 돕기 위한 시도이자, 자연과 공존하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리스트 그린 로버스의 이번 유니폼 출시는 스포츠 의류 산업 전반에 지속가능성과 윤리적 소비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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