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04 (월)

  • 흐림서울 32.3℃
  • 흐림인천 31.2℃
  • 구름많음원주 31.2℃
  • 구름많음수원 31.3℃
  • 구름많음청주 31.0℃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조금전주 33.3℃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창원 31.6℃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목포 31.0℃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천안 29.4℃
  • 구름많음구미 31.6℃
기상청 제공

비건

“비건이면 보험료 할인?”… 식물성 식단, 보험업계의 새 기준 될까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최근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물성 식단을 실천하는 비건 소비자에게 건강·생명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영국, 호주, 이스라엘,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비건 또는 채식 소비자에게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과연 이러한 움직임이 보험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을까.

 

건강보험이나 생명보험의 보험료는 기본적으로 ‘위험도’에 따라 산정된다. 흡연, 음주, 고지방·고콜레스테롤 식단 등은 만성질환의 위험을 높이며, 이는 곧 높은 보험료로 이어진다. 반면 심혈관계 건강을 지키고 체중과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건강한 생활습관은 보험사에게 ‘낮은 위험’으로 평가돼 보험료가 줄어든다. 이러한 기준에 비춰보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식물성 식단 역시 충분히 보험료 할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2024년 발표된 한 메타분석에 따르면, 건강한 비건 식단은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19%, 암 사망률을 12%, 전체 사망률을 16%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대와 시드니대 공동연구진 역시 올해 초 대규모 식습관 데이터를 분석해, 사망률을 가장 낮추는 식단으로 ‘전통적 식물성 식단(whole-food plant-based diet)’을 꼽았다. 이와 반대로, 가공육 섭취는 제2형 당뇨병과 심장병, 암 발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과학적 근거에 힘입어, 일부 보험사는 이미 비건 고객을 대상으로 할인 정책을 시행 중이다. 영국의 애니멀 프렌즈 인슈어런스(Animal Friends Insurance)는 2001년 채식주의자에게 1년간 생명보험료 25%를 할인해주는 상품을 출시했다. 이후 채식주의자 및 페스코채식주의자를 대상으로 한 6% 할인 제도도 운영했다.

 

 

호주의 메이크 어 디퍼런스 인슈어런스(Make A Difference Insurance)는 2013년부터 비건과 채식주의자에게 20% 보험료 할인을 적용했고, 이스라엘 클랄 인슈어런스(Clal Insurance)도 2018년부터 비슷한 할인 정책을 도입했다. 미국의 헬스 IQ(Health IQ)는 2017년부터 비건을 위한 생명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물론 단순히 비건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적인 보험료 인하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비건 식단을 실천하더라도 흡연이나 음주, 정크푸드 섭취 등 건강에 해로운 습관을 병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초가공식품(UPF)에 대한 과학적 논쟁 역시 지속되고 있어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단이 건강지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보험업계는 식습관을 리스크 평가 요소로 반영하고, 건강한 식물성 식단을 실천하는 소비자에게 차등 보험료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 이는 건강한 삶을 장려하는 동시에, 보험사의 장기적인 리스크 관리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배너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