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최근 발표된 음료학 분야 논문에서 차 섭취가 전반적으로 안전하며, 특히 녹차가 가장 일관된 건강 효과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다국적 코호트 자료와 실험 기전을 종합한 결과, 전통적인 방식으로 우린 녹차가 심혈관 지표 개선과 대사 건강 유지에 두드러진 연관성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차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소비되는 음료로, 찻잎에 포함된 폴리페놀 성분이 주요 생리 작용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녹차에는 카테킨이 풍부하고, 홍차는 산화 과정에서 테아플라빈과 테아루비긴이 생성된다. 카페인과 테아닌도 차의 생리적 반응을 구성하는 요소로 거론된다.
연구진은 일본·중국·영국 등 대규모 코호트 분석을 검토한 결과, 하루 약 1.5~3잔의 녹차를 섭취한 집단에서 심혈관 질환 위험과 전체 사망률이 낮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특히 심혈관 질환 지표는 높은 섭취량에서도 이점이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다. LDL 콜레스테롤 감소와 혈관 기능 개선 등이 잠재적 기전으로 제시됐다.
암 예방과 관련해서는 연구 결과 간 편차가 확인됐다. 동물 실험에서는 카테킨의 항암 효과가 비교적 뚜렷했으나, 인간 대상 연구는 암 유형과 지역에 따라 상이했다. 그럼에도 일부 메타분석에서는 구강암·여성 폐암·대장암 위험이 녹차 섭취군에서 낮게 관찰된 것으로 보고됐다.
체중 관리와 대사 건강 연구에서는 녹차의 긍정적 효과가 반복적으로 제시됐다. 연구진은 과체중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체중 감소와 체지방량 완화, LDL 콜레스테롤 개선 등이 확인됐다고 소개했다. 다만 제2형 당뇨병과 관련해서는 연구마다 차이가 있어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인지 기능과 관련해서는 녹차를 규칙적으로 섭취한 집단에서 인지 저하 위험이 낮게 나타난 중국·일본의 사례가 제시됐다. 연구진은 특히 50~69세 성인에서 보호 효과가 두드러졌으며, 테아닌 성분이 스트레스 반응 조절과 신경 안정 작용에 관여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근감소증 연구에서는 카테킨 추출물 섭취가 근력과 근기능 유지에 도움을 주는 사례도 보고됐다.
염증·산화 스트레스 지표에서도 녹차 섭취와 긍정적 연관성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일부 소규모 임상에서 녹차 또는 카테킨 섭취 뒤 요산 배출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으며, 고혈압·신장 질환 환자의 염증 지표가 개선된 사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세균·바이러스 억제 효과는 대부분 시험관 수준 연구로, 인간 적용에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녹차 외에도 백차·우롱차·황차 등 다른 차 종류에서 건강상 이점이 보고됐으나,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주로 동물 연구에 기반해 인간에게 그대로 일반화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병 제품이나 버블티 등 가공 음료는 당류와 첨가물 문제, 보관 과정에서의 유효 성분 감소 등이 확인돼 전통 우림 방식 대비 건강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현재까지 확보된 근거를 종합한 결과, 차는 안전성이 높고 특히 녹차는 심혈관·대사·인지 기능 등 여러 영역에서 유익한 연관성이 비교적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고농도 보충제 섭취나 품질이 낮은 상업 제품의 경우 잠재적 위해성이 있을 수 있어 소비자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녹차 외 다양한 차 종류에 대한 고품질 인체 연구가 추가적으로 요구된다는 점도 제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