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미언 허스트에게 살해당한 동물들을 생각하는 모임은 16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립현대미술관의 데이미언 허스트 전시를 규탄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발언과 성명서 낭독에 이어 침묵 행진, 헌화, 자유발언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흰 상의를 입고 국화 그림이 새겨진 피켓을 든 채 미술관 주변을 말없이 걸었으며, 정문 앞에서 묵념한 뒤 피켓을 내려놓는 방식으로 희생된 동물을 추모했다. 행사 중에는 미술관을 찾은 관람객과 행인들에게 성명문 QR코드가 담긴 엽서도 배포됐다. 모임은 성명서 ‘학살과 양립 가능한 예술은 없다’를 발표하고 영국 시각미술가 데이미언 허스트(Damien Hirst)의 작업 방식과 국립현대미술관의 전시 기획을 문제 삼았다. 성명서에는 허스트의 작업에 상어, 양, 소, 송아지, 돼지, 물고기, 새, 파리, 나비 등 동물이 동원돼 왔다는 내용이 담겼다. 모임은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동물의 죽음을 전시하는 작가, 제도로 그 폭력을 승인하는 미술관의 행보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성명서에는 허스트 작업에 동원된 동물 수가 최소 90만 개체로 추산된다는 주장도 포함됐다. 또 2012년 테이트 모던 재전시 당시
동국대학교가 건학 120주년을 기념해 세계적 윤리학자 피터 싱어 프린스턴대 교수를 초청해 동물윤리 강연을 열었다. 강연은 지난 20일 서울 중구 동국대 본관 남산홀에서 진행됐으며, 동물에 대한 인간의 태도와 불교적 자비, 서구 실천윤리의 접점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번 강연은 동국대 철학과가 주관했으며, 전국 10개 중·고등학교와 31개 대학교 구성원 등 480여 명이 참석했다. 강연 주제는 ‘동물에 대한 우리의 대우: 불교적 관점과 서구적 관점’으로, 동물의 도덕적 지위와 동물을 대하는 인간의 윤리적 책임이 중심 내용이었다. 피터 싱어 교수는 동물윤리와 실천윤리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철학자로 평가된다. 1975년 출간한 『동물 해방』은 동물권 논의 확산에 영향을 미친 저작으로 알려져 있으며, 동물의 고통을 윤리적 판단의 기준으로 다뤄야 한다는 관점은 채식과 비건 논의에도 영향을 줬다. 동물윤리 논의는 인간과 동물을 구분해 도덕적 고려 대상을 제한하는 관점을 비판하며 전개돼 왔다. 최근에는 공장식 축산, 배양육, 인공지능 기술 활용 등이 맞물리면서 식생활과 산업, 생명윤리 영역으로 논의 범위가 넓어지는 흐름이다. 싱어 교수는 강연에서 스스로 자비롭고 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