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연극 속 삶, 욕망과 집착의 자화상 ‘지금이야, 정애씨’ 5월 서울 무대 오른다
[비건뉴스=강진희 기자] “우리는 모두 연극이라는 인생 속에 자신을 연기하며 산다” 극단 이루가 선보이는 연극 ‘지금이야, 정애씨’(작·연출 손기호)가 오는 5월 11일부터 18일까지 서울연극창작센터 서울씨어터202 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이 작품은 배우의 삶과 스토킹이라는 소재를 통해 욕망과 집착이 만들어내는 인간 군상의 슬픈 자화상을 그린다. 주인공 ‘정애’는 한때 반짝 유명세를 누렸던 중년 여배우다. 그녀는 과거의 영광을 잊지 못한 채 배우의 길을 포기하지 않고 연극판을 전전한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생계를 위해 운영하는 꽃가게에서 찾아온 손님의 일방적인 집착에 시달리며, 세상에 대한 복수를 결심한다. 이 연극은 ‘연극 안에 연극, 그 연극 밖에 또 다른 연극’이라는 독특한 구조를 가진다. 주인공 정애가 무대 위에서 펼치는 연극과 그녀의 실제 삶이 연극이라는 중첩된 형식을 통해, 연극과 현실, 진짜 자아와 연기된 자아 사이의 경계를 탐구한다. 작품을 쓴 손기호 대표는 다수의 권위 있는 희곡상을 받은 극작가 겸 연출가로, “우리 삶이 여러 ‘나’를 연기하며 산다는 의미를 담았다”며 “진정한 자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