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전 세계 식물성 대체육 시장이 2032년까지 약 158억달러, 한화로 약 15조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건강과 환경을 고려한 식생활 변화와 대체 단백질 기술 발전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츠가 발표한 ‘식물성 대체육 시장 글로벌 전망 2025~2032’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식물성 대체육 시장 매출은 2024년 79억3000만달러에서 2032년 158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평균 성장률은 8.99%로 추산됐다.

보고서는 식물성 대체육이 채식주의자 중심의 틈새 식품에서 벗어나, 일반 소비자층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육류 섭취를 줄이려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식물성 대체육이 대안적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성장 배경으로는 건강 인식 변화가 먼저 꼽힌다.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이려는 흐름 속에서,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대체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환경 부담을 줄이려는 소비자 인식도 시장 확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료 측면에서는 완두콩 단백질, 대두 단백질, 밀 단백질이 핵심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이들 원료는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품질 관리가 비교적 안정적이어서, 국가별 식품 규제에 대응하기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품 형태도 빠르게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의 버거 패티를 넘어 커틀릿, 소시지, 너깃 등 일상적인 육류 가공식품과 유사한 형태의 제품이 출시되면서 소비자 선택 폭이 넓어지고 있다. 소고기, 닭고기, 생선, 돼지고기를 대체하는 제품군이 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유통과 보관 방식의 변화도 성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냉동, 냉장, 상온 제품이 함께 유통되면서 물류 부담이 완화되고, 소비자가 상황에 맞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소비처 역시 가정용을 넘어 호텔, 레스토랑, 케이터링 등 외식·급식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외식업계에서는 메뉴 다양화와 친환경 이미지 강화를 위해 식물성 대체육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통 채널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는 옴니채널 전략이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보고서는 디지털 유통 확대가 지역 간 접근성을 높이고, 변화하는 소비 패턴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미주와 유럽을 중심으로 시장이 성장하고 있으며, 아시아태평양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다만 각국의 식품 규제와 식문화 차이가 커, 현지화 전략이 중요한 과제로 제시됐다.

주요 기업으로는 비욘드미트, 임파서블푸드, 켈로그, 콘아그라브랜즈, 메이플리프푸드, 토퍼키 등이 언급됐다. 이들 기업은 정밀 발효와 고도 압출 기술을 활용해 제품의 식감과 생산 효율을 개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기업 전략 측면에서 건강성과 지속가능성을 핵심 가치로 통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영양 기준 강화와 식품 안전 규제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바이오 기술 기업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도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원료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자국 내 조달 비중을 확대하며, 물류 체계를 개선하는 방식으로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하고 있다.

보고서는 장기적으로 자동화 설비와 확장 가능한 생산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시장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 기반 생산과 현지 조달 전략은 글로벌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는 핵심 수단으로 제시됐다.

이번 분석은 무역 전문지, 각국 정부 자료, 학술 연구 검토와 함께 경영진 인터뷰, 공급망 평가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이를 통해 식물성 대체육 산업의 현재 흐름과 중장기 방향을 종합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