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기 서울시장 후보들의 얼굴 가면을 쓴 시민들이 내달 7일 보궐선거를 앞두고 동물복지정책을 공약에 포함할 것을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15일 한국동물보호연합 외 45개 단체로 이뤄진 시민단체가 광화문광장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후보자들에게 동물복지정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내 유기동물·동물학대·농장동물·실험동물·전시동물 등 동물복지 문제가 심각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사태의 심각성에 비해 서울시장을 놓고 벌이는 후보 간 정책경쟁에서는 동물복지 관련 공약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게 기자회견의 요지다.
이날 시민단체는 △서울시내 개 사체탕 판매 단속·금지 △동물학대 온상 ‘강아지 공장’ 폐쇄 △펫샵 등 강아지 판매 금지 및 입양센터 설치 △25개구 길고양이 쉼터 설치 △재개발 지역 내 길고양이 안전인주 대책 마련 △비건친화적인 서울 촉구 등을 외쳤다.

아울러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관련 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관계자는 “인도의 성자 간디에 따르면 국가의 도덕성과 위대함은 동물을 대하는 자세를 통해 알 수 있다. 우리는 인간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세상을 희망한다”며 “동물이 건강해야 인간이 건강하고 동물이 행복해야 인간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시장으로 나선 후보들이 다수 훌륭한 공약을 내세우고 있지만 동물에 대한 정책은 찾기 힘들다”며 “대한민국이 사람복지 선진국뿐 아니라 동물복지 선진국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시민단체는 지난 11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서울시장에게 요구하는 동물복지정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