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주가 화장품 안정성 시험을 위한 동물 실험 행위를 금지했다.
최근 미국 랠프 노샘 버지니아 주지사는 동물 실험 및 동물 실험을 거친 화장품 판매를 금지하는 '휴먼 코스메틱법'에 서명했다. 이로써 버지니아주는 미국에서 화장품 판매를 위한 동물 실험을 금지하는 네 번째 주가 됐다. 버지니아주의 새로운 법안은 내년 1월부터 효력을 발휘한다.
지난 2018년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최초로 화장품 안전성 시험을 위한 동물 실험을 금지했으며 2019년 네바다주와 일리노이주가 합류했다. 뉴저지, 메릴랜드, 하와이, 뉴욕 등 다른 주도 화장품 판매를 위한 동물 실험을 금지하는 법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 세계 대다수 화장품 기업이 동물을 대상으로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연구원들은 잠재적 위험성을 관찰하기 위해 각종 화학물질과 화장품을 쥐에게 먹이거나 토끼 눈에 넣는 등 동물의 맨살에 장시간 문질러 성분을 시험한다. 일례로 눈에 들어갈 수 있는 화장품을 개발할 때 토끼 눈에 화학물질을 주입해 나타나는 생체반응을 관찰하는 식이다. 샴푸, 립스틱, 마스카라 등도 토끼, 개, 고양이 등을 대상으로 안전성 실험을 선행한다.
그러나 이 같은 비윤리적 동물 실험은 인체와 달라 실질적인 효용성이 없으며 단지 화장품 안전사고 발생 시 기업의 책임 회피 수단으로 이용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동물보호단체 휴메인소사이어티(HSUS)는 버지니아주의 결정을 환영하는 성명을 내고 "이 환상적인 소식은 샴푸, 마스카라, 립스틱과 같은 제품에 이용되는 동물 실험을 중지하려는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도 상표를 보고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며 “화장품 회사도 이런 목소리를 듣고 관행을 바꾸고 있으며 의원들은 이에 발맞춰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동물실험 금지 움직임은 향후 미국 전역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돈 바이어(버지니아) 하원의원은 SNS를 통해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가 전국적 규범이 되도록 연방 차원에서도 법안을 재발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 세계 40개 국가가 화장품 동물실험을 금지하는 법안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