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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비건리뷰] 채식인도 짜장면 먹는다, 망원동 ‘가원’

우리나라는 그동안 채식 불모지였다. 하지만 가치 소비가 떠오르면서 채식 인구가 증가했고 이에 따라 채식 전문 레스토랑이 생기거나 기존 레스토랑에 비건 메뉴가 더해지는 등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

 

 

오늘날 채식 트렌드가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비건 옵션을 도입한 중식당이 있다. 비건뉴스가 직접 비건 짜장면을 맛보기 위해 망원동 ‘가원’에 방문했다.

 

망원역 근처의 중국음식점 ‘가원’은 큰 길가 1층에 위치했다. 한자로 크게 ‘嘉苑’이라 적힌 외관이 독특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내부는 중국풍의 빨간 장식으로 화려했다.

 

비건 옵션이 가능하다고 들었지만 메뉴판에 적혀있지 않아 긴가민가했다. 점원에게 “짜장면 채식으로 변경가능한가요?” 조심스레 물어보니 익숙한 듯 “채식 짜장면 하나요”라고 받아 적는다.

 

 

마치 아는 사람만 찾아오는 숨겨진 맛집 느낌이 들었다. 메뉴 중 짜장면, 짬뽕, 가지칠리, 마파두부밥 등이 채식으로 변경 가능하며 크게 따로 적힌 버섯탕수육은 비건 메뉴다. 채식 짜장면과 버섯 탕수육을 주문했다.

 

 

채식 짜장면은 소스가 따로 나오는 간짜장으로만 주문이 가능하다. 탱글탱글한 면발과 짜장 소스가 담긴 작은 그릇이 나왔다. 언뜻봐서는 일반적인 짜장면 소스같지만 비비면서 보니 고기가 아닌 두부가 가득 들었다. 두부는 흐물흐물한 형태가 아닌 따로 한번 튀겨 낸 듯한 단단함과 쫄깃함이 특징이다.

 

 

다음으로는 표고 버섯 튀김에 탕수소스를 입힌 버섯탕수가 나왔다. 탕수소스가 따로 나온 것이 아닌 ‘부먹’의 형태로 나왔지만 버섯의 튀김옷은 바삭했다. 비릿한 버섯향은 전혀 없었고 오히려 씹을수록 쫄깃한 식감이 배가된다. 달짝지근하면서도 새콤한 탕수 소스도 일품이다. 버섯 외에 양파, 당근, 파인애플 등 과일과 채소도 가득하다.

 

 

총평을 내리자면 재방문 의사는 100%다. 다음번에는 비건 가지칠리를 먹겠다고 메뉴를 정해놓았을 정도. 중식의 경우 돼지기름을 활용해 조리하는 경우가 많아 비건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흔히 접할 수 있는 짜장면, 짬뽕도 고기와 해산물이 들어있어 채식인들은 비건 짜장면, 비건 짬뽕을 직접 만들어 먹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가원’에서는 중식 특유의 풍미는 그대로 유지하고 채식의 담백함까지 더한 비건 중식을 맛볼 수 있다. 더구나 기름과 육류의 조합으로 속이 더부룩해지는 중식이 아닌 깔끔하게 소화가 되는 중식을 경험할 수 있다. 당연히 논비건 메뉴도 있기 때문에 채식인이 아닌 일행과 함께 가더라도 미안해질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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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아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입니다. 신선한 뉴스, 잘 차려드릴게요!
'취재기자 윤리강령' 실천 선서 및 서명했습니다.
'2021년도 인터넷신문위원회 저널리즘 이슈포럼' 교육 이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