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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고기 없는 타코가 인기…멕시코에서 채식주의자가 늘어나는 이유

[비건뉴스 서인홍 기자] 또띠아 위에 고기나 채소를 얹어서 먹는 타코와 브리또는 멕시코를 대표하는 요리다. 매운맛과 단맛, 짠맛 등이 어우러져 한국인에게도 인기인 타코에 고기가 들어가지 않는 것은 상상이 잘 가지 않는다. 하지만 외신 보도에 따르면 '타코의 고향' 멕시코에서조차도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비욘드미트와 제휴해 콩 단백질로 만든 비욘드 타코가 인기를 끄는 등 비건 열풍이 불고 있다.

 

 

2016년 여론조사기관 닐슨 IBOPE가 63개국 3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멕시코는 중남미 국가 중 채식주의자 수가 가장 많다. 멕시코인 응답자 19%가 채식주의자, 15%가 최소한의 육류를 섭취하는 플렉시테리언, 9%가 완전채식주의 ‘비건’이라고 답했다.

 

중남미 평균을 살펴보면 응답자 8%가 채식주의자, 10%가 플렉시테리언, 4%가 비건이다. 중남미 전체 평균의 두 배에 달하는 셈이다.

 

얼라이드마켓리서치는 2019년 멕시코의 채식 시장이 11억 달러(약 1조2338억7000만원)에 이르며 2026년까지 9.7% 성장세를 이어나가 21억 달러(약 2조3555억7000만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트라(KOTRA)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2020년 기준 멕시코의 비건 전문 식품점 수는 8% 성장했으며, 비건 전문 레스토랑은 2017년 대비 23% 성장했다.

 

코트라 멕시코시티무역관 공소연 씨는 “젊은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비거니즘과 같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멕시코의 채식주의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현재 멕시코에서 비건 관련 제품 중 인기를 끄는 품목은 비건 멕시칸 음식과 식물성 고기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비건 유제품과 비건화장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식품 종류별 매출 규모를 살펴보면, 대체육 시장은 2019년 5억 달러(약 5,068억5000만원)를 기록했으며, 9.1% 성장률로 매출이 커져 2026년 9억 달러(약 1조95억3000만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식물성 유제품은 성장률 9.3%를 기록해 2026년 8억 달러(약 8,973억6000만원) 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 음식 체인점 델 타코는 일반 타코보다 1달러 높은 가격에 비욘드 타코를 출시했다. 존 카파솔라 델타코 최고경영자는 “채식주의자를 비롯해 붉은 육류 섭취를 줄이고 싶은 사람도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동물의 희생 없이 타코를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비건 제품을 선보이는 멕시코 기업도 눈에 띈다. 가령 월마트나 슈퍼라마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차타(Chata)는 콩으로 만든 칠로리오, 콩 소시지 등 대체육을 선보였다. 플래닛비건(Planet Vegan)은 체다치즈‧모짜렐라치즈‧파르메산치즈‧아메리칸치즈 등 비건 원료로 만든 식물성 치즈를 만든다. 허트베스트(Heartbest)는 식물성 유제품을 출시했다.

 

멕시코인들은 달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선호한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왜 담백하고 심심한 맛이 날 것 같은 채식이 인기를 끌고 있는 걸까.

 

그 이유로는 비만 인구의 증가에 따른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을 생각할 수 있다. 그동안 멕시코인의 탄산음료 소비량은 남미에서 최고로 높았다. 최근 몇 년간 피자, 햄버거, 감자튀김 등 정크푸드 소비도 늘고 있어 비만인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었다. 2017년 멕시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멕시코 사망원인 1위는 당뇨, 2위는 심장질환, 3위는 간 질환으로 모두 비만, 과체중과 관련 있다. 세 질병으로 사망한 사람은 24만 명 이상이다.

 

결국 국가 차원에서 비만 문제를 해결하고자 열량 표시제도, 설탕세 부과, 운동 장려 등 다양한 노력을 펼쳤으며 푸드 관련 스타트업이 건강한 대체식품을 적극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했다. 비건 다이어트 또한 널리 알려지면서, 채식을 해야 건강하고 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졌다. 채식과 건강식이 전 국가의 화두가 됐다.

 

멕시코시티무역관 공소연 씨에 따르면 멕시코의 대부분 슈퍼마켓을 방문하면 코너 전체가 유기농 식품이나 건강식품인 경우가 많다. 결국 누구나 비건 관련 제품을 접할 기회가 많은 셈이다. 공 씨는 “많은 레스토랑에서 비건 식단을 선보이며 메뉴판에 비건식이 없다고 하더라도 주문을 할 경우 비건식으로 조리해주는 곳도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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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홍

국민을 존중하고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와 진실을 전해주는 정론직필 비건뉴스 발행인입니다.
'취재기자 윤리강령' 실천 선서 및 서명했습니다.
언론중재위원회 '2022년도 제1차 언론인 전문 연수' 이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