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최근 진행된 동물권리단체 PETA의 비밀 조사(Undercover Investigation)를 통해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농장에서 심각한 동물 학대 사례가 발견됐다.

지난 13일 PETA는 미국 펜실베니아에 있는 10개의 플레인 빌 농장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 결과와 함께 영상을 공개했다.
7월 15일부터 8월 3일 사이 농장에 PETA 요원이 잠입해 찍은 영상 속에는 칠면조를 때리고 밟는 등 구타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영상을 검토한 PETA는 죽어가는 칠면조에 성행위를 모방하는 모습도 포착했다고 전했다.

노동자들은 목이나 날개 한쪽을 잡은 채 집어 던지는 등의 모습을 보였고 사납게 발로 차거나, 밟으며 ‘죽어’라고 소리쳤다. 두 명의 노동자가 서로에게 칠면조를 던지며 노는 행위, 한 명이 새를 던지면 다른 한 명이 쓰레기봉투를 열어 넣는 등 물건 취급을 하는 모습도 보인다.

아울러 비밀 조사 차 노동자로 활동하던 PETA 조사관에게도 칠면조를 학대하도록 종용하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질책하는 모습도 담겼다.
동물 학대 정황이 발견된 플레인 빌 농장은 인도적인 대우를 사업의 핵심으로 자랑하며 동물을 스트레스 없는 환경에서 키우고 있다고 광고를 하는 농장으로 알려져 충격을 자아냈다.
심지어 플레인 빌 농장은 과거 홀 푸드 마켓의 CEO인 존 매키가 2008년에 만든 북미 최대의 동물 복지 식품 라벨 프로그램 중 하나인 GAP(Global Animal Partnership)의 인증을 받았다.
PETA는 “플레인 빌 농장의 GAP 인증이 소비자 사기”라며 “세상의 모든 칠면조는 짧고 슬픈 삶에서조차 배려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단체는 펜실베니아 주 경찰에 조사 결과를 보고하고 플레인 빌 농장에 학대 노동자를 해고할 것을 촉구했다. 또 GAP에 인증 프로그램을 대폭 변경하고 고객을 속이는 라벨링을 금지할 것을 주장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플레인 빌 농장은 뉴욕포스트에 "이번 사건에 대해 내부조사를 시작했으며 연루된 모든 사람에게 책임을 지게 할 것"이라며 "칠면조의 건강과 복지를 위한 황금 표준을 설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