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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

주문 즉시 도축·손질해 튀겨주는 치킨집 "신선해" vs "불쾌해"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손님이 주문을 하면 즉시 살아있는 닭을 도축해 손질한 후 튀겨주는 치킨집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이 엇갈려 눈길을 끈다.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문 즉시 도축 손질후 튀겨주는 치킨집’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는 순창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발견한 치킨집에 대해 소개했다. 글쓴이가 찾은 치킨 가게는 놀랍게도 가게 안쪽으로 실제 닭들이 케이지 안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닭을 주문하자마자 주인은 케이지 안의 닭을 잡아 목을 꺾고 배를 갈라 뜨거운 물에 넣었고 털 뽑는 기계에 넣어 손질한 뒤 바로 튀겨냈다고 전했다. 이어 글쓴이는 치킨을 먹은 뒤 일반 치킨집에 유통되는 육계보다 훨씬 크고 향이 진하고 탄력이 느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글쓴이는 “사실 맛있게 먹긴 했어도 왜 요즘은 이런 걸 찾아보기 힘든지 한계가 명확하게 느껴졌다”라면서 “동물복지나 위생 문제 등 마음에 걸리는 문제가 한두 개 아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게시글을 보고 누리꾼 사이에는 치킨집에 대해 '신선하다' 혹은 '불쾌하다'는 의견으로 나뉘어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신선하다고 주장하는 누리꾼들은 현재와 같이 치킨집의 유통 시스템이 없던 시절에는 대부분의 치킨집이 주문 후 즉시 케이지 안에 닭을 잡아 튀겨내는 방식을 사용했으며 오히려 중간 유통과정 없이 진행되기에 신선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반대로 불쾌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닭이 사는 사육장과 음식을 만드는 부엌이 나란히 있는 것은 신선하다기보다 비위생적이며 무엇보다 다른 닭이 보는 앞에서 도축하는 것이 불쾌하다는 내용이었다. 대중들에게 알려진 것과 달리 실제로 닭들의 지능은 낮지 않고 배려심이 많고 민감한 동물이다. 글쓴이가 올린 게시글 속 사진에도 한 마리가 잡혀간 뒤 남겨진 닭들은 두려움에 떨며 케이지 귀퉁이에 모여있는 모습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살아있는 닭 가운데 먹을 닭을 고르고 그 자리에서 도축하는 방식이 수산시장에서 생선을 골라 손질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면서 이를 통해 육식을 줄이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한편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매년 국내에서 도축되는 닭은 약 10억 마리로 국민 1인당 한 해 평균 약 20마리의 닭을 먹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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