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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비건리뷰] 신세계푸드 '베러미트' 제대로 맛보려면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국내 식품업계가 비건 시장을 겨냥하기 위한 사업에 힘쓰고 있다. 환경과 건강, 동물의 복지를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국내 채식 시장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래 식량으로 불리는 식물성 대체육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국내 식품 대기업들은 자사의 기술을 더한 대체육을 선보이고 있으며 비건 레스토랑을 오픈해 일반 대중 및 비건 소비자들에 보다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나섰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달 2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SSG 푸드마켓 지하 1층에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를 오픈하고 대안육 ‘베러미트’를 활용한 여러 가지 식물성 메뉴를 선보였다.

 

 

신세계푸드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자사의 대안육 베러미트를 직접 맛볼 수 있도록 하는 공간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서울 압구정동에서 컨셉스토어 ‘더 베러’를 운영한 바 있다. 당시 ‘더 베러’ 컨셉스토어는 식물성 정육 델리를 테마로 운영됐으며 독특한 컨셉과 대안육 메뉴로 누적 방문객이 1만 3천여 명을 넘어서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12월 '더 베러' 컨셉 스토어가 문을 닫은 뒤에도 소비자들의 재오픈 요청에 신세계푸드는 이번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을 통해 정식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평일 오후 찾은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는 지난해 선보였던 ‘더 베러’ 컨셉스토어와 비슷한 분위기의 인테리어를 뽐냈다. 화이트톤에 깔끔한 인테리어로 쇼케이스와 천장에 매달린 마늘, 소시지 모형이 눈길을 끌었다.

 

 

쇼케이스에는 신세계푸드의 대안육 베러미트가 전시돼 있었다. 식물성 런천 캔햄을 비롯해 샌드위치용 슬라이스 햄인 콜드컷과 미트볼 등 다양한 제품과 더불어 비건 치즈 등 비건 식품이 판매되고 있었다.

 

 

캐주얼 다이닝 콘셉트에 맞게 기존 ‘베키아에누보’에서 판매되는 메뉴인 파스타, 스프, 파니니, 샐러드 등을 베러미트를 활용해 식물성 요리로 바꿔 선보이고 있다. 20여 종의 메뉴 가운데 기존 베키아에누보의 대표메뉴, 식물성 재료만 사용한 메뉴, 베러미트를 사용한 메뉴 등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됐으며 귀리우유 등을 활용한 식물성 음료 또한 준비돼 있다.

 

기자는 식물성 재료로만 만들어진 카포나타 미트볼 파스타와 SNS에서 가장 많이 봤던 시그니처 메뉴인 볼케이노 오므라이스, 그리고 식물성 런천 캔햄이 사용된 구운감자 스프를 주문했다.

 

 

카포나타 미트볼 파스타는 베러미트 민스로 만든 홈메이드 미트볼과 시칠리안풍의 카포나타 소스로 맛을 냈다. 베러미트 민스 맛을 제대로 보기 위해 미트볼만 먹어봤지만 실제 다진 육류로 만든 미트볼과 식감과 맛이 비슷해 놀라웠다. 카포나타 소스의 강한 맛이 대체육으로 만든 미트볼의 향과 맛을 감싸주는 듯했다.

 

볼케이노 오므라이스는 양배추 등 채소와 함께 베러미트 민스를 섞어 튀겨낸 동그란 튀김이 올라가 시각적으로 독특한 요리였다. 반으로 갈라 맛을 보니 파스타의 미트볼과는 또 다른 부드러운 맛과 풍미가 느껴졌다. 특히 매콤한 오므라이스 소스와 밥을 함께 먹으니 대안육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실제 미트볼과 흡사한 맛을 자랑했다. 하지만 볼케이노 오므라이스는 오므라이스의 시그니처인 계란이 사용돼 채식주의자 가운데서도 계란을 먹지 않는 단계라면 섭취할 수 없는 요리였다.

 

 

개인적으로 지난해 신세계푸드가 선보인 베러미트 가운데서도 식물성 런천 캔햄에 대한 관심이 높았기 때문에 주문해 본 구운 감자 스프도 만족스러웠다. 스프에 잘게 썰어져 올린 베러미트 캔 햄만 속속 골라 먹어봐도 콩고기라는 생각은 들지 않을 만큼 육류와 비슷했으며 스프에 곱게 간 감자가 씹혀 고소해 계속 손이 가는 메뉴였다.

 

메뉴는 전체적으로 훌륭한 맛을 자랑했다.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식물성 대체육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늘리고 인류건강·동물복지·지구환경 등 사회적 가치를 알린다는 신세계푸드의 계획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비건 레스토랑이라고 말하기 무색할 정도로 오므라이스에 사용된 계란, 스프에 사용된 체다 치즈 등을 충분히 대체 재료로 바꿀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물성 식재료를 그대로 사용해 채식주의자들이 섭취할 수 없었다는 점은 아쉬웠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추후 연구 개발을 통해 식물성 달걀을 활용해 100% 식물성 식품으로 선보일 계획”이라며 “앞으로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를 통해 베러미트의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는 한편 나아가 대안육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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