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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기후변화, 기저귀·생리대 생필품 가격 상승 초래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기후변화로 인해 기저귀, 생리대 등 생활 필수품의 가격이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미국 최대 면화 생산지인 텍사스 일대가 극심한 더위와 가뭄으로 면화 생산량이 줄어들자 기저귀, 생리대, 탐폰 등 생활 필수 품목의 가격이 3배 가까이 뛰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시장 조사 기관인 닐슨아이큐(NielsenIQ)와 NPD 그룹(The NPD Group)이 제공한 데이터를 인용해 미국 기저귀 가격은 21%, 탐폰이 13%, 면봉 9%, 거즈 8% 각각 인상됐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미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6.5%를 모두 상회하는 수치로 기저귀의 경우 3배에 달한다. 

 

뉴욕타임스는 이러한 생필품의 가격 상승이 기후변화가 소비자가 깨닫지 못할 수도 있는 방식으로 일상 생활의 비용을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예라고 언급하면서 지난해 미국 고지대 면화의 주요 공급지인 텍사스 농부들 가운데 가장 큰 손실을 입은 이들은 더위와 가뭄으로 심은 작물의 최대 74%를 손해봤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지난해 파키스탄을 강타한 홍수도 면화를 주원료로 하는 생필품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파키스탄은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큰 고지대 면화 생산국으로 지난해 기후변화로 인해 심각한 홍수를 겪었으며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겨 면화 작물의 절반 이상이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니콜 코벳(Nicole Corbett) 닐슨아이큐 부사장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기후변화는 인플레이션의 숨겨진 동인"이라며 "극한의 날씨가 계속해서 농작물과 생산 능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생필품 비용은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비영리단체 '포럼 포 더 퓨처(Forum for the Future)'는 2040년까지 전 세계 면화 재배 지역의 절반이 가뭄, 홍수, 산불로 인해 '높거나 매우 높은 기후 위험'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농생물공학회(ASABE)의 2020년 연구 결과도 오는 2036∼2065년 애리조나 면화 생산량이 지난 1980~2005년과 비교해 4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나아가 전문가들은 기후위기로 인한 텍사스 면화 생산량 저하가 미국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면화 가격이 오르면 면직물 및 이를 활용한 의류 가격이 연쇄적으로 인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 면화 비영리단체 코튼 인코퍼레이티드(Cotton Incorporated)의 존 데바인(Jon Devine)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저귀, 탐폰, 거즈와 같은 생필품은 원자재 가격이 가장 민감하다"라고 말하며 "염색, 방직, 직조와 같은 노동력이나 가공이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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