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김민영 기자] 기후변화가 일상 식탁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5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이상기후는 농업 생산과 유통 전반에 부담을 주며, 주요 식재료 수급 불안을 현실적인 문제로 드러냈다. 폭염·가뭄·집중호우 등 극단적 기상 현상이 반복되면서 농작물 생산량 감소와 가격 변동성이 동시에 확대되는 양상이 뚜렷해졌다. 올해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기후 리스크가 특정 지역이나 품목에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고온과 잦은 강우가 겹치며 곡물과 과일 작황이 불안정해졌고, 남미에서는 장기 가뭄으로 사료용 작물과 채소류 생산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 같은 생산 차질은 현지 소비는 물론 수출 물량 감소로 이어지며 국제 시장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에서도 기후변화의 여파는 체감됐다. 이상고온과 국지성 폭우가 반복되면서 잎채소류와 일부 채소의 출하량이 감소했고, 외식업계와 급식업체를 중심으로 원재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나타났다. 일부 품목은 단기간 가격 급등을 겪으며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졌고, 대체 식재료를 찾는 움직임도 늘어났다. 수산물 수급 불안 역시 2025년 주요 이슈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전 세계 식량 시스템이 기후위기와 환경 부담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국제기구 통계에서도 식단 전환의 필요성이 점차 분명해지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공개한 ‘세계 식량농업 통계연감 2025’는 농업 생산 구조와 환경 영향, 영양 상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며, 기존 축산 중심 식량 체계의 한계를 수치로 보여준다. 통계연감에 따르면 농업 부문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분류되며, 이 가운데 가축 사육과 사료 생산이 배출 증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농경지의 상당 부분이 사람을 위한 직접 식량 생산이 아니라 가축 사료 재배와 방목에 사용되고 있다는 점도 확인된다. 이러한 구조는 토지 이용 효율 저하와 함께 산림 훼손, 생물다양성 감소로 이어지며, 장기적으로는 식량 생산 기반 자체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FAO는 보고서를 통해 농업이 기후변화의 직접적 피해를 받는 동시에, 온실가스 배출원으로서 기후위기를 심화시키는 이중적 구조를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축산과 사료 생산, 토지 이용 변화가 맞물리면서 배출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으며, 생산 방식의 전환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2025년은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성 저기압, 극한 강수로 인해 최근 수년 가운데 가장 큰 기후재난 피해가 발생한 해 중 하나로 평가됐다. 전 세계 주요 기후재난 상위 10건의 경제적 피해액만 합산해도 약 120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구호단체 Christian Aid가 지난 토요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발생한 주요 기후재난은 산불, 열대성 저기압, 폭우와 홍수, 가뭄 등 다양한 형태로 네 개 대륙에 걸쳐 나타났다. 이번 분석은 글로벌 보험·재보험 중개사 Aon이 산출한 손실 추정치를 주요 근거로 삼았다. 피해 규모 1위는 지난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었다. 공식 집계된 직접 사망자는 31명이었으나, 같은 해 8월 발표된 연구에서는 대기질 악화와 의료 접근 지연 등 간접 요인으로 추가 사망자 약 400명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기후변화로 인해 산불 발생 조건이 강화됐다고 설명했으며, 경제적 피해액은 6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2위는 11월 말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를 강타한 폭풍과 홍수였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지역과 말레이반도 말레이시아에 두 개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미국 전역에서 화석연료가 연소되는 지점을 블록 단위로 추적한 고해상도 탄소오염 지도가 공개됐다. 2010년부터 2022년까지 13년간의 배출 데이터를 집계해, 이산화탄소가 실제로 대기 중에 배출되는 위치를 정밀하게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진은 해당 지도가 지역 맞춤형 배출 저감 정책 수립에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데이터는 ‘벌컨(Vulcan) 4.0’으로 명명됐으며, 미국 애리조나주에 위치한 노던 애리조나 대학교 연구진이 구축했다. 연구팀은 발전소, 교통, 건물 등 다양한 공공 기록을 결합해 연료가 실제로 연소된 지점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배치했다. 연구를 이끈 케빈 R. 거니 교수는 대기과학과 생태학, 공공정책을 연구해온 학자로, 이번 지도는 개인이나 특정 주체를 지목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지역 차원의 대응을 지원하는 도구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가 총량 중심의 통계만으로는 고속도로 인근이나 산업 밀집 지역의 오염 집중 현상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기존의 국가 단위 배출 통계는 배출원 목록을 종합한 인벤토리 방식으로 산출돼, 공간적 세부 차이가 희석되는 한계가 있다. 반면 벌컨 지도는 연료 연소가 이산화탄소로 전환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아버지의 환경 요인이 자녀의 대사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동물실험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계(父系) 환경 노출이 다음 세대의 만성질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실험적으로 확인한 첫 사례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리버사이드 연구진은 수컷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미세플라스틱(microplastics)에 노출된 아버지의 자손이 대사 기능 이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내분비학 분야 학술지인 내분비학회지(Journal of the Endocrine Society)에 게재됐다. 미세플라스틱은 크기 5밀리미터 미만의 플라스틱 입자로, 소비재와 산업 폐기물이 분해되며 생성된다. 대사질환은 고혈당, 고혈압, 체지방 증가 등을 포함하는 복합 질환군으로, 심혈관질환과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수컷 쥐에게는 일반 식단을 유지한 상태에서 미세플라스틱에 노출시켰고, 태어난 1세대 자손(F1 offspring)에게는 고지방 식단을 제공했다. 이는 부계 노출의 영향을 보다 명확히 관찰하기 위한 실험 설계로, 서구화된 식습관과 유사한 조건에서 대사 이상이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목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해안 침식, 홍수 위험이 커지면서 전 세계 해안 정착지의 절반 이상이 지난 30년간 내륙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성 야간조명 데이터를 활용한 국제 연구 결과로, 해안 지역에서의 ‘후퇴’ 현상이 전 지구적 규모로 확인됐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위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안으로의 확장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는 네이처 클라이밋 체인지에 발표됐으며, 쓰촨대학교 연구진이 주도하고 코펜하겐대학교 원격탐사 전문가들이 공동 참여했다. 연구진은 1992년부터 2019년까지 155개국 1071개 해안 지역을 대상으로 정착지 이동 양상을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해안 지역의 56%가 내륙 방향으로 이동했으며, 28%는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다. 반면 16%는 해안으로 더 가까이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덴마크 수도권을 포함한 일부 유럽 지역도 해안 접근이 지속되는 지역으로 분류됐다. 해안 지역은 역사적으로 인구와 산업이 밀집해 온 공간이다. 현재 전 세계 인구의 40% 이상이 해안에서 100km 이내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 지역은 해수면 상승과 해안 침식, 열대성 저기압, 반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기후변화가 이미 미국 경제 전반에 실질적인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장기간 누적된 기온 변화로 인해 미국 전체 소득이 평균 12%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연구진은 기후변화를 미래 위험이 아닌 현재 진행형의 경제 요인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데릭 르무안 미국 애리조나대 엘러 경영대학 교수 연구진이 수행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기존 연구들이 단기적이고 지역적인 날씨 변화에만 초점을 맞춰 실제 경제적 피해를 과소평가해 왔다고 설명했다. 르무안 교수는 “현재의 데이터로도 기후변화가 이미 어떤 비용을 초래하고 있는지 파악하지 못한다면,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기후변화의 경제적 영향을 정확히 측정하는 것이 정책 결정과 기업 투자 전략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기존 방식으로는 기후변화가 미국 소득에 미치는 영향이 1% 미만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도별로 지속되는 기온 변화와 전국적 파급 효과, 지역 간 경제 연계를 함께 고려하자 소득 감소폭은 약 12%로 확대됐다. 이는 대규모 국가 정책 변화에 필적하는 수준으로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국제 수산물과 해산물 교역이 이른바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리는 PFAS를 전 세계로 확산시키는 주요 경로로 작용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유럽이 오염 위험을 다른 지역으로 재분배하는 핵심 거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실렸다. 연구진에 따르면 PFAS는 과불화알킬 및 폴리플루오로알킬 물질의 총칭으로, 환경과 인체에서 쉽게 분해되지 않고 수십 년간 잔존하는 특성이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PFAS는 전 세계 과학계와 보건 당국에서 장기적인 환경·건강 위험 물질로 분류되고 있다. 연구진은 지난 20년간 해양 환경과 어업 현장에서 측정된 PFAS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전 세계 상업적 어획량의 약 99퍼센트를 차지하는 200여 종의 어류를 대상으로 PFAS 오염 분포 지도를 작성했다. 또한 분석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14개국에서 확보한 87종 어류 150개 시료를 추가로 조사했다. 분석 결과, 아시아 지역에서 생산된 어류의 PFAS 오염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인근 해역과 태국 해역에서 잡힌 어류, 그리고 호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저렴한 가공식품이 개인의 건강 문제를 넘어 지구 환경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국제 연구에 따르면 비만 증가와 기후위기는 서로 분리된 문제가 아니라 동일한 식품 시스템의 구조적 인센티브에서 비롯된 현상으로 나타났다. 식품 생산과 소비 방식이 체중 증가와 온실가스 배출을 동시에 부추기고 있다는 진단이다. 연구진은 값싼 열량 공급, 긴 유통기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전 세계 식생활을 변화시키며 비만 유병률을 높이는 동시에 기후 부담을 키워왔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경우 2035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과체중 또는 비만 상태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교 연구진은 이번 종설 연구에서 비만 확산을 개인의 절제력 부족으로 설명하는 기존 시각에 한계를 제기했다. 연구를 이끈 제프 홀리 연구원은 수십 년간 이어진 소비 중심 식품 생산 체계가 과잉 섭취를 구조적으로 유도해 왔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일상적인 식사 선택은 개인의 의지보다 식품 가격, 제품 구성, 판촉 방식 등 이른바 식품 환경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특히 초가공식품은 첨가물이 많고 원재료 비중이 낮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기후변화가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되는 감염병 위험을 크게 높이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온 상승과 강수 변화가 감염병 확산을 가속화하면서 전 세계 공중보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기후 요인이 감염 위험을 키운 사례가 줄인 경우보다 약 두 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진은 기온, 습도, 강수량이 동물 매개 감염병의 발생과 확산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파될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 53종이다. 연구는 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 소속 연구진이 주도했으며, 65개국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했다. 한타바이러스, 광견병, 페스트, 탄저병, 웨스트나일바이러스, 에볼라 바이러스 등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감염병들이 포함됐다. 분석 결과 기후변화는 모든 질병에 동일하게 작용하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기온 상승은 감염병 확산을 가장 강하게 자극하는 요인으로 확인됐다. 온난화로 인해 위험이 증가한 경우는 감소한 경우보다 거의 두 배에 달했다. 이러한 경향은 모기와 진드기 같은 매개 곤충의 활동 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