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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유제품·커피 대기업들, 메탄 배출 외면…기후 위기 대응에 무책임

국제 환경단체 "네슬레·다논 제외한 대부분, 감축 목표조차 없어"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글로벌 유제품 생산업체와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메탄 배출 감축에 사실상 무대응 상태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국제 환경감시단체 체인지마켓재단(Changing Markets Foundation)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세계 주요 유제품 및 커피 기업들이 기후 위기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메탄 배출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유제품 제조업체 및 커피 체인 20곳을 대상으로 메탄 감축 목표 수립 여부, 실행 계획의 구체성, 배출량 산정 및 보고 투명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평가 결과에 따르면, 단 두 곳만이 실제 메탄 배출을 줄였다고 주장했으며, 전체의 90%에 달하는 18개 기업은 배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점수를 받았다. 특히 던킨(Dunkin')은 목표나 계획, 공시가 전무해 0점을 기록했고, 스타벅스(Starbucks)의 경우 미국 본사 기준 운영 및 공급망에서 유제품이 탄소 배출의 최대 단일 원인으로 확인됐다.

 

 

이번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기업은 다논(Danone)으로, 100점 만점에 59점을 기록했다. 다논은 메탄 배출에 대해 구체적인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실행 계획을 갖춘 유일한 기업이었다. 네슬레(Nestlé)는 유일하게 대중의 유제품 소비 감축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으나, 자사의 유제품 판매를 줄이겠다는 공식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이 밖에 Arla, DMK, General Mills, Bel, Saputo 등 6개 기업만이 자사 메탄 배출량을 직접 추적하고 있었으며, 이 중 실제 배출량을 외부에 공개한 기업은 4곳뿐이다.

 

한편, 지난해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를 계기로 출범한 ‘유제품 메탄 행동 동맹(Dairy Methane Action Alliance, DMAA)’ 역시 실효성이 미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당 동맹에 가입한 8개 기업 중 메탄 또는 유제품 관련 배출 감축 목표를 공개한 곳은 단 3곳에 불과했으며, 전체적인 평가 점수에서도 비회원사 대비 약간 높은 수준에 그쳤다.

 

보고서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내에서 강력한 육류 및 유제품 산업의 로비가 농업 메탄 규제의 제정과 강화를 저지하거나 약화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다수의 기업들이 실질적인 구조적 개혁이나 법적 규제보다는 사료 첨가제나 바이오가스와 같은 기술적 해결책에 집중하고 있으며, 기후 대응보다는 이미지 개선을 위한 홍보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체인지마켓재단의 누사 우르반칙(Nusa Urbancic) 대표는 “유제품 생산은 메탄 배출을 통제할 수 있는 드문 수단이지만, 기업들은 이를 회피하고 있다”며 “메탄 감축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와 신뢰할 수 있는 계획이 거의 없다는 현실은, 기업들이 지구온난화의 가장 강력하면서도 해결 가능한 원인을 외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보고서는 커피 체인들에게 식물성 음료를 유제품과 동일한 가격으로 제공할 것을 권고했으며, 소비자들에게는 동물성 제품 소비를 줄이고 기업들의 실질적 변화를 촉구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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